이상운 효성 부회장 |
아인슈타인, 에디슨, 마르크스, 프로이트, 조지 소로스, 스티븐 스필버그…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16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과 금융 기관, 언론사들을 소유하고 있고,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재학생 중 20% 가량이 유대인이다. 이처럼 유대인들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이유는 그들의 독특한 교육과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이 휴식의 중요함을 알고 실천해온 민족이란 것이다.
기독교가 번성하기 전까지는 인류에게 휴일이나 휴가라는 개념이 사실상 없었다고 한다. 이런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이 바로 유대인들의 안식일 제도다. 이날은 모든 유대인들이 일하지 않고 철저히 쉬면서 오직 신께 경배를 드린다. 일주일 동안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음 일주일을 준비하는 것이다. 휴식을 통해 유대인들은 창의성을 키우고 더 열심히 일할 동력을 얻는다. 이러한 그들의 휴식 문화가 유대인들을 특별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다.
◇ 번아웃 신드롬에 걸린 현대인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란 신조어가 있습니다. 이는 어떤 일에 매우 열정적으로 몰두하던 사람이 갑작스레 심한 피로와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심하게는 자기혐오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생기는 병이다. 의사들은 ‘번아웃 신드롬’에 걸리는 사람들의 문제로 ‘제대로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을 지적한다.
우리는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여행을 가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등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갖는다. 그래서 때로는 몸도 지치고 돈도 많이 써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다. 가족,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정말 몸과 마음이 쉬도록 단 하루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휴가 기간에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두 권을 정해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책만 읽기도 한다. 독서를 통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정신도 맑아지면서 정말 ‘힐링’을 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휴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Vacance)’는 라틴어로 ‘빈 자리’를 뜻하는 ‘바누스(Vanus)’, 또는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하는 ‘바카티오(Vacatio)’가 어원이라고 한다. 즉 휴가는 일상으로부터 잠시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 빌게이츠의 진정한 휴식
세계적인 기업가 빌 게이츠는 ‘생각 주간’이라는 독특한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년에 두 번씩 호숫가 근처의 작은 별장에서 1주일간 은둔하면서 혼자 휴식을 취한다.
이 기간에는 어느 누구와 전화 통화도 하지 않을 만큼 철저히 혼자 지내며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만 한다. 세상을 놀라게 한 2008년의 은퇴 선언을 포함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중요한 의사 결정은 모두 ‘생각 주간’을 마친 직후에 내려졌다. 이처럼 진정한 휴식은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재조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 헌것 비우고 새것 채우기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주변에 바쁘고 어려운 일들이 많다. 따라서 휴식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휴가를 통해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을 가다듬고, 일상에서의 문제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우리가 헌것을 비우고 새것을 채워 넣게 되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가 휴가 기간에는 자유롭게 재충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의욕을 갖고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쉴 땐 쉬고, 일할 땐 열심히 일하는 문화’를 통해 ‘가장 일하기 좋은 일터’, 즉 GWP(Great Work Place)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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