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원인은 ‘전략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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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오후 6:27:20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아끼고 안 쓰면서 소비가 살아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상책인 것 같다.” “가을상품을 출시했는데 매기가 기대만큼 안 나타나니 판매 데이터도 안 잡힌다. 어떤 전략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오래 버티는 것이 사는 길인 것 같다.” 패션업체 오너와 본부장들이 최근 자주 늘어놓는 푸념이다. 이들의 푸념 끝 마디에는 한결같이 경기 탓과 함께 ‘지금은 투자도 일을 벌릴 상황도 아니다’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과연 그럴까? 「애스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 동안 8억5천만원어치를 팔았다. 83개 점포서 하루평균 510만원 매출을 올린 셈이다. 「애스크」 관계자는, “재킷류와 청바지, 디즈니 캐릭터 티셔츠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며, “특히 스트라이프 재킷은 6천장을 판매, 90%가 넘는 판매율로 초강세를 보여, 현재 4천 장을 추가 리오더한 상태”라고 말했다. 「폴햄」은 신규 런칭 첫해 60개 매장을 확보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주말 평균 400만원 이상을 판매, 9월에는 63개 매장에서 50억 매출 달성이 전망된다.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최근에도 가을 간절기 주력상품을 반팔로 푼 것이 주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폴햄」의 두각은 마케팅과 판촉전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백화점의 한 점장은, “국내 스타를 배제하고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푼 차별화된 광고전략과, 매기가 떨어질 무렵 진행하는 기획상품 전략이 「폴햄」 두각의 주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럭셔리스포츠 브랜드를 표방한 「르꼬끄」도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르꼬끄」는 올 가을 15개 매장을 추가 오픈, 매장 수가 30개로 늘었다. 매출도 점당 7∼8천만원 때를 꾸준히 기록하며, 최근 급격히 꺾인 스포티즘 속에서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르꼬끄」의 두각은 매시즌 새로운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 것이 주효했다. 지난 5월 이후 ‘몽펠리어’ 신발을 출시한 데 이어, 7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축구팀 초청경기를 후원하며 스포츠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어필했다. 또 8월에는 올림픽마케팅을 통해 관련 상품 출시와 대대적인 지면광고를 전개하는 등 주기적인 마케팅과 상품전략을 펴왔다. 전문가들은 이들 브랜드의 두각에 대해, “브랜드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브랜드 전략의 성공을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많은 브랜드들이 히트 브랜드와 상품을 벤치마킹하는 단기적이고 소극적인 전략에 주력한 반면, 이들 브랜드들은 자기들에게 맞는 근본적인 전략을 편 것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비슷한 전략을 편 추동 브랜드들이 외면을 받은 것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략에 따른 과감한 투자도 한몫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들 브랜드들은 전략 못지않게 과감한 투자가 함께 따랐다”며, “전략만 있고 투자가 없었다면 이러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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