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패션명품’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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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7 오후 6:04:47

‘패션’이라는 말 뒤에 붙는 수식어 중에는 ‘명품’이란단어가 가장 자연스럽다. 그만큼 ‘패션’과 ‘명품’은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명품은 무엇인가.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페라가모, 불가리, 까르띠에…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이 화려한 이름들이 명품의 대명사다. 하지만 우리의 패션 브랜드 중에는 명품으로 지칭하기에 딱히 집히는 게 없다. 이들 명품 브랜드와 우리 브랜드 사이에는 어떤 간극이 있어 나란히 할 수 없을까? 외국 브랜드에 대한 단순한 동경인가, 아니면 보다 궁극적인 차이가 존재하는가. 명품의 조건에 대해 조철제 박사는 첫째로 오랜 시간에걸쳐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최고의 퀄리티, 둘째로 고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철저한 장인정신, 셋째로 역사와 품질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마케팅, 그리고 넷째는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 등 네 가지를 꼽고 있다. 조 박사는 여기서 오랜 시간 속에서 얻어지는 고퀄리티는 ‘도도한 역사 속에서 얻어지는 심리적인 만족감과 함께 높은 값으로 환산되는 독특한 부가가치’로 설명한다. 그리고 철저한 장인정신은 ‘소수의 숙련된 장인들이 수백 년에 걸쳐 대를 이어온 특별한 노하우’로 요약한다. 조 박사는 또 명품의 홍보마케팅에 대해 ‘일관된 마케팅으로 시간이 지나도 훼손되지 않는 명품의 우아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을 ‘전통적 모노그램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고뇌’로 표현한다. 물론 명품이 하루아침에 탄생할 수는 없다. 시간과 기술, 그리고 홍보와 변신이 겹쳐서 탄생할 것이다. 그렇다고 패션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의 입장에서 마냥 시간 탓만하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 우리의 소비자들은 크게 양분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고품격의 명품을 선호하는 측과 경제적인 실속을 먼저 생각하는 측이다. 즉, 고가시장과 저가시장으로 확연하게 패션시장이 양분되고 있다. 이른바 중가, 중고가, 중저가 등 중가 브랜드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매출부진으로 국내 고급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하나 백화점에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들이 대신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고, 줄을 잇는 중견 패션 기업의 도산 속에도 저가 실속 브랜드들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데서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이유는 우리 사회의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중가상품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늘어나는 휴일로 소비의 우선순위가 패션상품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고급 패션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명품’이 돼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패션은 국내시장에서 ‘명품’ 대우를 받을 수 없을까? 알고 보면 ‘명품’이 그리 만들기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프랑스 상류사회 품격의 상징이랄 수 있는 에르메스(HERMES)는 창시자 티에리 에르메스가 1867년 세계박람회에 마차에 필요한 말안장과 장식품을 출품하여 1등 메달을 받음으로써 시작됐다.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인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창시자인 루이 비통이 14세 때 무일푼으로 무작정 파리에 상경한 뒤 가방 제조회사에 취직, 귀족들의 짐을 꾸리면서 귀부인들의 화려한 드레스에 구김이 가지 않도록 재능을 발휘하다가 황실의 총애를 받고 이를 기반으로 1854년 파리 중심가에 아틀리에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명품 샤넬(Chanel)의 시작도 12세에 고아가 되고 이후 고아원과 수녀원을 전전하던 가브리엘 샤넬이라는 젊은 여성의 파격적이고 개성 있는 옷차림에서 출발했다. 이들 명품 브랜드의 탄생은 특별하지 않다. 비슷한 예는 우리주변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다만 우리에겐 ‘역사’가 없고 현대 패션이 그들(유럽)의 문화란 차이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장인정신’을 살리고 ‘감각적 마케팅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우리 브랜드, 우리 명품’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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