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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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2013-05-27 오후 3:10:41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불경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혹자는 불경기를 날씨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지금 바람이 불고 비가 오니 잠시 피하는 것처럼 그저, 불경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조금 더 진취적인 사람들은 부진한 판매를 자신의 탓으로 의심해 본다.


혹시 변화하는 시장의 판도를 내가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무언가 다른 활로가 있는데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전자와 후자 중 무엇이 현명한 태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만약 지금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라면, 오로지 후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란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설명했다. 그는 세상을 살다보면  후발 주자에게도 혁신을 통해 주도권을 잡을 ‘기회’라는 것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리에게 그것을 적절히 알아챌 것을 언급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바로 혁신의 타이밍이라 충고한다.
 
1. 예상치 못한 성공과 실패
2. 불일치 - 프로세스상 고객 행동상
3. 프로세스상의 필요성
4. 산업과 시장 구조의 변화
5. 인구 특성의 변화
6. 의미와 지각의 변화
7. 새로운 지식의 등장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불경기는 위의 7가지 상황에 모두 해당된다. 판매를 장담했던 아이템들이 팔리지 않는 예상 밖의 실패를 맛보고 있으며, 기존의 사업방식이 더 이상 고객에게 먹혀들지 않는 불일치를 겪고 있다.


오랜 부진 속에 놓여있는 만큼, 마냥 경기가 바뀌길 기다릴 수도 없으며(프로세스 상의 필요성),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과 SPA의 등장(산업과 시장구조의 변화), 고령화(인구 특성의 변화) 등은 우리에게 그다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 않다. 즉 지금 이 시점은 너무도 멋진 혁신의 타이밍, 누군가의 운명을 바꿀 절제절명의 순간임에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런 변화의 시기를 처음 겪는 것이 아니다. ‘반도패션’, ‘SS패션’ 등이 이별을 고하던 시기에도 패션계는 적잖이 방황했다. 논노가 문을 닫았고, 반도와 SS, 조이너스 등이 전성기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곧이어 등장한 혁신적 강자들, 즉 「타임」 「마인」 등의 백화점형 캐릭터 브랜드들이 일제히 개발되면서, 패션은 다시 한번 활황을 맞았었다. 이 때 혁신을 주도한 기업들이 오늘날 패션계의 축을 이룬 리딩 브랜드가 되었음은 두 말 할 것 없다.


지금 역시 또 한번 무언가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래를 누가 알 수 있으랴만 바뀌는 판도에 부응하건, 혹은 스스로 판도를 바꾸어내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오로지 ‘혁신’이라는 결론 뿐이다. 때로 혁신은 무모해 보인다. 혁신보다는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해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생존의 길=안정된 길이란 공식은 어처구니 없는 오해에 불과하다.
물에 빠진 사람이 가만이 있다 구조될 확률과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헤엄치다 뭍에 도달할 확률, 둘 중에 어떤 확률이 높은지는 쉽게 알 수 없다.


어차피 사업가의 소명은 ‘생존’이 아니라 ‘기회 창출’이다. 이 순간 기회를 창출하려고 애쓰는 것, 혁신을 도모하는 것 만이 다음 시대를 대비할 유일한 방법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rosmary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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