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티켓 소지자는 입장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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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 한지형 기자

2013-04-04 오후 11:02:37


3월 25일부터 6일간 서울을 패션의 열기로 뜨겁게 달군 ‘2013 춘계서울패션위크’(이하 SFW)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SFW는 여의도 Three IFC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동시에진행됐다. 총75번의 패션쇼가열렸고, 해외바이어와 프레스를 포함해 6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효리, 지드래곤, 씨엘 등 프런트로우에 앉아 쇼를 관람한 국내외 셀러브리티들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이슈를 몰고 다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달 27일 행사장에 나와 직접 패션쇼를관람하고 서울패션페어 참가업체들을 격려하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큰 행사인 만큼 잡음도 뒤따랐다.
일부 인기있는 디자이너쇼에는오랜 시간을 기다리고도 입장을 하지 못한 관객들이 속출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관람객들은 제값을 주고 티켓을 사고 1시간을 넘게 기다리고서도 VIP나 국내외 프레스, 바이어에 밀려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을 제지당한 것이다.


지난달 26일 5시 30분 블루스퀘어에서 예정된 남성복 「비욘드클로젯」은 쇼 시작 1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긴 줄을 이루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5시 15분 쯤 VIP부터 해외 바이어 및 프레스, 국내 프레스 순으로 차례로 입장했다. 마지막으로 일반 티켓 소지자들의 입장 순서가 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좌석이 모자라 일부 일반 관람객들이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오랜 시간을 기다렸으나 입장을 제지당한 관람객들은 성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고태용 디자이너의 개인 소유 차량에 분풀이 테러(?)를 가한 것이다. 애꿎은 차만 몰매를 맞은 셈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되자 고 디자이너는 쇼가 끝나자마자 SNS를 통해 “제 쇼니까 제 책임”이라며 관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비슷한 상황은 다음 날에도 발생했다. 지난 시즌까지 비공개로 진행하다 이번 시즌 공개로 바꾼 「스티브J&요니P」쇼에서도 일반 관람객이 입장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 공개로 바뀌면서 27일 오후 4시 Three IFC 2층에서 열린 쇼에는 일반 관람객이 대폭 늘어났지만 주최 측은 이들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 중 누군가는 진행 요원의 멱살을 잡는 등 다소 과격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쇼를 보지 못한 회사원 A 씨는 “워낙 인기가 많은 디자이너인데다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박원순 서울시장도 쇼를 관람하면서 VIP 손님을 많이 초대한 것 같다”면서 “행사장 규모가 작아서 그런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리 예매한 관람객들은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매년 SFW가 열릴 때면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나?’ 할 정도로 수많은 패션피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내국인 뿐만 아니라 해외 방문객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높아진 K-패션에 대한 위상 만큼 패션쇼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입장 질서’에 대한 문제는 마치 고질병처럼 매시즌 SFW를 졸졸 따라다닌다. 관람객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고, 진행 요원은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위압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주최측 책임도 크다. 사전에 판매된 일반 티켓 수를 포함한 전체 관람객 수와 행사장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FW같은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때는 주최 측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까지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우리끼리’ 만들어 낸 불협화음의 화살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꼴이 될 것이다.


모쪼록 다가오는 추계 SFW에서는 일반 티켓 소지자를 포함, 모든 관람객들이 조화롭게 쇼를 보는 풍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장 진행 요원과 자동차는 아무 죄가 없지 않은가.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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