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정상에 오른 ‘부천’ 임원들 |
◇ 겨울 산행 준비
5년 전부터 한 모임의 소모임 회원들과 산행을 하고 있다. 그 덕에 국내 주요 산들은 거의 빠지지 않고 올랐다. 동호회에서 처음 산을 오를 때 기억이 새롭다.
당시 1박2일의 설악산 겨울 산행 계획을 접하고, 짧은 기간에 겨울 산행 채비를 하느라 나름 신경을 써가며 준비를 했다.
다행히 아웃도어용 원단 개발을 하던 터라 의류에 대한 해결은 쉬웠다. 다만 가벼운 기능성 티셔츠, 바람막이, 방한복까지 너무 높은 가격에 놀랐고, 헤드 랜턴이나 아이젠 등의 장비를 고를 때는 상당히 고심했다.
회원들과 주말 오후 5시에 오색약수터를 향해 출발한 첫 겨울 산행은 말 그대로 동계 훈련처럼 느껴졌다. 급경사로 이어지는 연속된 계단이 모두 눈으로 얼어 있어서, 아이젠을 힘차게 내딛지 않고는 위험 천만이었다. 헤드랜턴의 불빛에 의존해 앞사람도 볼 수 없이 한 시간 이상을 헉헉거리며 오른 후에야, 숨이 터지고 두 시간 지나 여명이 밝아 주위를 둘러보며 겨우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땀으로 범벅이 되어 한기를 느끼며 산행을 계속했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3시간 동안 계속 급경사를 치고 올라갔을 때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마도 200~300 m만 더 올라가면 정상인 듯 한데 몰아치는 삭풍과 눈보라에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았다. ‘이것이 겨울 산행의 고비이고, 이 맛에 겨울 산행을 다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아웃도어 성장 기회 풍부
올해 초부터 미국 숄트레이크 전시회, 뮌헨 ISPO 전시회 등 바쁜 일정을 치렀다. 여유가 생기니 다시 산이 그리웠다. 지난달 마지막 금요일, 여직원 6명을 포함한 영업부 직원 13명 전원과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태백산으로 떠났다. 사전에 겨울 산행에 갖춰야 할 등산화부터 기능성 내의류, 방한복, 그리고 아이젠과 스패치, 스틱도 준비해야 한다고 교육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겨울 등산과 관련해 방한복이나 장비 등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아 놀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기회를 읽을 수 있었다.
행사 당일 오전 차량 2대로 직원 전원이 태백산으로 항했다. 리조트에 도착해 짐을 푼 후 정식 산행은 이튿날 오전 8시에 시작했다. 미리 황태 해장국으로 배 든든히 채웠다. 당골광장을 출발, 반재, 망경사를 거쳐 천제단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
준비는 다소 미흡했어도 ‘아직은 우리는 청춘’이라는 듯 젊음으로 부족한 것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참으로 좋았다. 용기를 내어 동참한 여직원들도 아이젠과 스틱, 방한복 등 장비와 젊음에 의지해 별 무리없이 산행을 마무리지었다. 마지막으로 하산을 완료하면서 그 동안 준비 과정부터 염려와 걱정으로만 지켜보았던 직원 모두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행사를 준비하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입장에서는 혹여 갑작스런 문제가 중도에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겨울 산행은 동참자들의 젊음과 미리 제대로 준비한 겨울 산행 장비, 하나가 된 따뜻한 마음 덕에 행복하고 성공적인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직원들과 강원도 전통의 너와집 식당에서 ‘겨울 산행 추억 쌓기’를 마무리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동강이 조금씩 풀려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막내 직원의 생기발랄한 목소리가 들렸다. “올 여름에는 래프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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