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하지 맙시다
가+
가-
데스크 칼럼 - 김성호 부장

2013-02-25 오전 11:35:09


오늘날은 신뢰가 기본인 사회다. 신뢰가 무너지면 더 이상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패션 업계에는 신뢰와 배치되는 거짓 정보가 만연하다. 일부 브랜드 업체들이 매출에 대한 거짓 자료를 배포하기 때문이다.


기자는 지난해 말 지방 출장을 가서 신규 A 브랜드의 B 매장에 들렀다. C 점주에게 자연스레 매출에 대해 물었다. C 점주 왈 “이달 매출이 1억원 정도는 충분할 것 같다”는 대답이었다.


오픈 5개월 만에 나타난 결과치고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놀랐다. 바로 펜을 꺼내 들고 적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오픈 5개월 만에 1억원 매장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리게 됐다. 얼마 후 해당 업체에서 보도자료가 왔다. 자료를 열어보고 순간 당황했다. 취재했던 해당 매장을 비롯해 몇 개 매장에서 같은 달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보도 자료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자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1억원 매출로 오보를 낸 것이다.
재빨리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 실제 1억원에서 몇 십만원 못 미치는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었다. B 매장은 일부 반품과 환불로 아깝게 1억원 매출을 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마치 양치기 소년에게 속은 마을 사람처럼 A 브랜드의 보도자료에 대한 불신이 들기 시작했다. A 브랜드 관련 매출 자료가 신뢰할 수 있는 오차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계산 방식이나 시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오차가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어야 수용 가능하지 않겠는가.


그 후에도 A 브랜드는 1억5000만원대 매장 탄생이 넘치고 있다는 자료를 보내고 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1억원 매출도 높은 편인데 구태여 1억5000만원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이 때문에 해당 브랜드의 미래가 거꾸로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거짓 매출 정보는 비단 이 브랜드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 D 아웃렛 업체를 취재 갔더니 그 업체 대표는 “올해도 전년보다 신장해 2000억원대 매출 발생이 확실하다”고 했다.


그런데 D 업체는 그 전년도에도 기자에게 매출이 2000억원이라고 답했던 업체다. 갑자기 답답해 졌다.
이런 사례는 최근에도 나타났다. 지난주에 후배 기자와 함께 찾아갔던 업체 얘기다. 지난해 700억원 매출 달성에 올해는 1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한다고 했다. 한참 대화하던 중에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250억원이었고 그 이후 2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하반기 몇 달 동안 매출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순간 7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200억원이 사라진 것이다. 거짓을 반복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제 매출을 얘기한듯했다.


국내 대표 아웃렛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눈치보기 경쟁때문인지 어느 한 시점을 놓고 매출을 물어보면 그때 그때마다 매출이 다르다. 이처럼 업계에는 거짓 매출 정보가 만연하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이게 반복되면 겉잡을 수 없는 비즈니스의 악한 상황이 분명히 들이 닥친다.
“비즈니스에서는 신뢰가 무너지면 한 순간 모든 걸 잃을 수 있다”는 진실을 잊고 사는 듯하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