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다.
전 국민 오디션이라는 취지하에 시작된 '슈퍼스타K'를 필두로, 가수는 물론 밴드, 연기자, 성우까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스포츠 영역에까지. 이제는 패션계에서의 오디션 역시 열풍이다. 오디션이라는 포맷 자체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인생역전을 이루는 것, 누구나 꿈꾸는 환상적인 일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의외의 숨은 재능과 꿈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찾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대리만족, 그리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본능적인 사고를 자극한다.
패션모델, 디자이너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관련 학원들도 속속들이 등장하며 대중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던 애초의 기획의도가 왜곡되어 많은 지원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발전을 기대한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는 하나, 짜여지고 한정된 틀 안에서 움직이며 자극적 요소를 이끌어내려는 연출과 이를 악용해 개개인의 또는 신인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자극적인 것에 반응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이용해 프로그램 포맷의 변질된 부분이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다.
무방비한 상태에서 자극적인 화면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변별력이 없는 어린 친구들은 화면 속 모습 그대로를 인지하게 된다. TV 속 오디션 스타들의 모습에 현혹되어 짧은 기간 내에 요령을 바란다거나 허황된 꿈에 휩싸이기 쉽다.
지난해 모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아직 미성년자인 참가자들의 과한 노출의상과 예상치 못한 의상 노출 사고 등이 그대로 방송되면서 질타를 받았던 적이 있다. 또 서바이벌 과정에서 벌어지는 참가자들 간의 대립구도에서 나타나는 언쟁들 그 속의 단어나 과장된 표현 등 역시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했던 오디션에서 최근에는 실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프로그램에서 제작된 의상을 바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경쟁 포맷이 등장했다.
조금 더 색다른 시도를 위한 의도는 충분히 긍정적이나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있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은 그들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더 선명하고 직접적으로 와 닿게 되므로 부정적인 요소의 파급력은 아마추어 대상의 몇 배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여들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패션 업계는 대중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다만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생겨나는 유사 프로그램들이 위와 같은 부작용뿐만 아니라, 방송 콘텐츠의 다양화를 방해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 역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을 확보한 상태에서 그들에게 모두 노출되는 프로그램들, 자체 필터링을 통해 새롭고 자극적인 것 이외에 오디션의 순수목적에 맞춰 체계적인 설계와 꾸준한 노력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프로그램의 찬반을 운운하기 앞서, 상업성에 치우친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여러 계층의 대중들이 오랜 기간 지켜보고 참여할 수 있는 대국민적 프로그램으로 이끌기 위한 계획 설립이 절실하다.
팍스아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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