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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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의 Marketing & Me

2012-11-26 오전 11:33:02


소득의 양극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사회진출, 재테크 시장의 몰락, 소셜 마켓의 급성장 등 정말 이 시대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고민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각종 쇼핑몰이 넘쳐나고 수많은 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쇼핑몰을 오픈할 수 있고 OEM이나 ODM 업체만 잘 활용해도 공장 없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그야말로 오픈된 마켓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진출할 수 있는 개방화된 시장은 반대로 생각 해보면 매우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없이 많은 상품(product)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사랑 받아 브랜드로 성장하는 상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오픈된 시장구조는 공급자(기획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심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많은 정보들이 소비자들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안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인식의 함정속에 대중적으로 가장 소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브랜드를 더욱 더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한때는 물건 검색과 비교가 매우 즐거운 작업(?)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와 구매 선택을 어렵게 하는 방해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른바 ‘합리적인 소비자’라는 명분에 맞춰서 가격이 싸면서 품질도 좋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 「유니클로」, 「H&M」 등의 중저가 의류 브랜드 등이 의류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브랜드를 즐겨 입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단순한 시장의 원리만 갖고 보더라도 가격이 싸면 품질이 좋아질 수가 없습니다.


고급 원단을 쓰거나 상품을 만드는 공정 등이 늘어나게 되면 제조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낮다는 것은 낮은 품질의 재료와 사람의 손길이 적게 들어간 제품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좋은 제품은 아니지만 우리는 이들 제품을 소비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소득의 양극화를 말씀 드린바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가히 부동산 투자 천국이었습니다. 너도나도 무리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대박신화를 꿈꾸고 무리한 금융대출로 부동산 투자에 열광을 한 것입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하우스푸어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때 강남에서는 고급 수입차가 갑자기 수천 대가 늘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가 지금은 중고차 시장에 수많은 수입차들이 매물로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가계 경제는 매우 열악하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소비와 문화에 대한 눈이 높아지면서 지금까지 해온 우리의 소비형태와 문화욕구를 자제할 수가 없습니다. 값비싼 명품은 살 수 없을 지라도 그와 비슷한 형태의 무언가는 구매해야 하는 것입니다. 소비중독이 되었으므로 뭔가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러한 대중의 심리를 꿰뚫어 본 기획자가 시장에 지금의 상품들을 내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유니클로」와 「H&M」 브랜드를 싸구려라고 하질 않습니다. 오히려 트렌드가 강하고 합리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전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합니다. 이케아 브랜드는 100% 조립품입니다. 서구인들처럼 조립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의 특성 때문에 국내 진출을 망설였다고 하지만 최근 한국의 경제환경을 보았을 때 최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들의 높아진 눈과 소비 중독을 우리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케아 브랜드는 지금의 소비형태와 한국의 싱글족이 늘어나는 등 여러 환경적인 혜택을 받고 큰 인기를 끌 것입니다. 이케아 브랜드의 경영철학은 매우 심플합니다.


“그 나라에서 제일 싸면서 품질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제조사를 찾아라.”
이케아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현지 파트너 선택을 통해 세계적인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상품(product)이 내가 아닌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면 우리는 이것을 바로 브랜드(brand)라고 합니다. 장사꾼은 내가 파는 물건의 이윤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내 물건을 사준 것입니다. 그러면 이것 또한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흔히들 장사꾼을 매우 싸구려 개념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으시겠지만 그 누구보다 소비자와 가까이서 시장을 보는 진정한 전문가입니다. 지금의 초저가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아 큰 성공을 거둔 분들은 절대 전문적인 마케팅 지식이나 기업에서 체계(?)화된 전문 경험을 하신 분들이 아닙니다. 저 또한 13년을 기업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 왔지만 이들의 시장을 보는 통찰력(insight)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혹 여러분이 사업을 구상하거나 상품을 기획하실 때 이미 여러분은 알고 계시다고 생각하겠지만, 현장을 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린러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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