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추위가 찾아왔다. 올 겨울은 혹한이 예보되며 패딩점퍼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백화점이 북적이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하나 제기됐다. “최근 「노스페이스」패딩점퍼(이하 노페점퍼)를 입는 40대에게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는 것.
변화는 「노스페이스」 절대 지지자였던 10대에서 비롯됐다. 한때 국민교복으로 불릴정도로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노페점퍼는 지난해 ‘등골브레이커’로 지목되며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너도나도 고가의 패딩을 구매해 입어 부모의 허리를 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계급도까지 등장해 노페점퍼를 입는 무리를 희화하하고, 일부 일진 학생들이 갈취의 대상으로 삼으며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10대가 등을 돌렸다. “창피해서 못입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25만~70만원을 주고 샀던 노페점퍼는 몇 해 입지도 못하고 집에서 놀게됐다.
결국 이렇게 “버려진 점퍼가 아까워 40대 학부모가 대신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골조다. 하지만 노페점퍼 열풍이 사그라들었다고 해서 학부모의 등골이 편해진 것은 아니다. 10대들은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로 관심을 돌렸을뿐이다.
「노스페이스」 일색이던 등교길 풍경에는 「데상트」 「코오롱」 「아디다스」 「블랙야크」 「홀리스터」 「아베크롬비」 등 다양한 브랜드 패딩점퍼들로 대체됐다. 2PM, 소녀시대, 이민호 등 아이돌 스타를 앞세운 「네파」 「아이더」 등도 새롭게 떠오르는 인기 브랜드다.
「캐나다구스」나 「몽클레르」 같은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상륙은 또 다시 부모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 올 하반기 갓 론칭했지만, 이미 유명 연예인들이 입고나와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덕분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물량이 없어서 못팔지경이라고 한다.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를 입은 40대의 뒷모습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겨울이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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