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카드수수료 왜 비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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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오후 4:58:49

패션 사업자 중 상당수는 패션 제품의 카드수수료가 얼마인지조차 모른다. 특히 백화점을 주로 거래하는 패션업체의 경영자들은 관심 밖이다. 결제과정에서 카드수수료는 백화점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리점이나 로드숍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카드 사용 수수료가 수입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도 패션업체 경영진들에게 카드 사용 수수료가 문제시되지 않았던 것은 아이러니하다. 아무래도 무지의 소산이거나 체념일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업종별 카드수수료는 주유소 1.5%(14개 카드사 평균), 종합병원 1.57%, 골프장 1.57% 등이 가장 낮다. 다음으로 할인점 2.24%, 홈쇼핑 2.91%, 자동차 2.59% 등으로 다소 높고 호텔 3.33%, 백화점 3.3%, 화장품 3.14% 등으로 조금 더 높아진다. 그런데 패션 의류제품은 3.59%로 직물 3.61%, 신발 3.6% 등 패션성 제품과 함께 매우 높은 편이다. 패션 제품보다 높은 종목은 유흥주점으로 4.5% 수준이 있다. 왜 패션성 제품들의 카드수수료가 비쌀까? 아무래도 카드업체는 패션 제품 구매자들이 불량거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는 이유를 들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카드 사용자들이 패션 제품 구매자라고 불량률이 더 높을 것이란 말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 보다는 패션성 제품업체들이 대체로 대기업 중심이라기 보다 중소기업이 많아 카드사들의 임의적 수수료 인상이나 적용에 조직적으로 대항하거나 반발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카드사들이 이 같은 맹점을 적절히 이용해 타 분야의 카드수익 부족을 패션성 제품에서 메우고 있는 것 이다. 사실 유통업 중 카드 사용량은 패션성 제품이 가장 많다. 그래서 어쩌면 카드사들이 이익보전을 패션성 제품 사업자들에게서 얻으려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사용이 많으면 이익도 큰 만큼 그 업종에 반대급부도 돌아가야 마땅하다. 최근 카드사는 부실로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고 대형유통업체와 카드사간 수수료 인상문제로 사활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카드 사용자들이 급격히 줄고 있다. 발행된 카드 중 30% 정도가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로 알려지고 있다. 카드 신용불량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보도도 있었다. 소비경기가 장기간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IMF 직후 소비경기를 변칙적으로 진작시키기 위해 정부가 카드 남발을 방조한 때문이다. 당시 카드사들은 회원 유치를 위해 길거리에서 자격을 따지지 않고 카드 발행을 남발했다. 이는 길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인심 좋게(?) 나눠주고 소비를 부추겨 고리대금업을 조장한 결과다. 그 결과 나타나는 카드사 부실을 정부는 시장원리에 맡기지 않고 다시 국민의 세금으로 막아주고 있다. 이 같은 카드사 부실의 한 희생물이 패션성 사업자들일 수도 있다. 대기업이 중심이 된 업종에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손해를 보고, 중소기업이 많은 패션성 업종에 과도한 수수료를 적용해 큰 이익을 남기는 것은 누가 봐도 공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패션협회에서는 이 문제를 카드업계에 정식으로 따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타업종 수준으로 낮춰 조정해 달라는 요구를 하려는 것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지금 내부적으로 다양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패션협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스럽다. 카드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궁색하지 않은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카드사들의 거래선에 따른 차별적 적용이 객관적인 논리에 적용되지 않고 힘의 강약에 따르거나 적당한 로비에 휘둘린 결과라면 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 패션 제품 유관 업계도 자신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더 이상 체념하거나 좌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업계는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우리의 법정신을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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