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패션페어가 막을 내렸다. 규모나 콘텐츠 구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대구 패션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인 20여개 인디 브랜드와 10여개 온라인 브랜드는 대구 패션시장의 ‘젊은 바람’을 확인시켜 줌은 물론 향후 이들을 중심으로 대구 패션산업에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구패션페어는 일곱번째 행사다. 섬유산업의 본고장인 대구에서 패션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출발한 만큼 대구시와 경상북도, 지역 패션기업, 디자이너 등 모든 관계자들의 애정 또한 적지 않았다. 기자는 현장에서 취합한 관계자들의 중론을 모아 다음 행사의 성공적인 모습을 기대하며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대구패션페어는 무엇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에 걸맞는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
단순히 대구 소재산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행사라는 시각은 곤란하다. 서울이나 부산과 다른 대구 지역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구성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육성시켜 나갈 때 관련 바이어들이 찾아오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근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활동중인 상당수 메이저가 대구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두 번째, 전시된 콘텐츠와 관계되는 바이어를 엄선하고, 그들을 긴밀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 이번 행사장에도 해외 바이어가 적지 않았다. 일본의 유력 온라인 쇼핑몰 바이어가 방문했으며, 중국 바이어들은 수적으로 적지 않았다. 대구시에서는 그들에게 호텔 숙박을 제공했으며 일부는 항공권까지 제공했다.
그러나 초청된 바이어들은 하나같이 “상담할 브랜드가 많지 않다”고 불평했다. 중국 바이어들도 예전처럼 한국 방문 자체가 목적이지 않다. 얼마나 많은 바이어를 초청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바이어 숫자 채우기에 급급해 연관성이 낮은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다면, 비싼 혈세 낭비는 물론이고 한국 패션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악수로 이어질 것이다.
세 번째, 전시회 참가 브랜드에 대한 후속 방안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외 패션시장에서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무기로 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구라는 소비 시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구시와 해당 구청과 협의해 서울의 ‘가로수길’과 같은 핫 스트리트를 조성해야 한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안정된 판로 마련이 절실하다.
무조건 동일한 조건의 지원보다는 실력과 성과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 방안을 통해 ‘대구발(發) 스타 브랜드’를 길러내야 한다. 전시회가 끝난 지금부터 내년 행사를 준비한다면 내년에는 더욱 성공적인 대구패션페어가 될 것이다.
정인기 취재부장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