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시장에선 「코오롱스포츠」가 M&A 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이 핫 이슈로 나돌았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아웃도어 시장의 간판 브랜드라는 이유로 패션 업계는 그 배경과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식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분사 후 글로벌 기업인 LVMH의 금융 자회사와 합작 형태로 운영한다는 설이 유력하다. 현재 상당히 진전된 상황이며, 투자금과 상호 지분율을 두고 협의 중이라는 것이다.
우선 세계적인 패션 기업이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만큼 기업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패션기업에 대해선 ‘진입장벽이 낮고 리스크가 높다’라는 이유로 국내 금융권에서도 투자에 인색했다.
그러나 아웃도어 시장, 특히 중국 아웃도어 시장에 관심이 높았던 LVMH 입장에선 ‘미래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내렸을 만하다. 또 최근 코오롱 내 패션사업이 뚜렷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주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코오롱은 20여개 브랜드를 전개 중이지만 이익을 내는 브랜드는 「코오롱스포츠」를 포함 4개 정도에 그치고 있어 패션사업에 대한 자극과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오롱스포츠」 외에도 최근 패션업계에선 M&A설이 적지 않다. 대상 기업도 메가톤급이다. 여성복 간판 기업인 A사를 비롯 패션잡화 시장의 대표 브랜드를 전개 중인 B사, 살롱화 시장의 C사 등 분야별 대표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의 유명세에 비해 실제 의미있는 상담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가치평가 기준이 분명치 않아 구체적인 미팅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M&A 전문가는 “기업의 중장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M&A는 중요한 성장전략이다. 자금시장에선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선 우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 기업의 아킬레스인 재고자산이 높을 경우, 자산평가가 어렵다. 캐쉬플로우가 빠른 패션에서 벌어 캐쉬플로우는 느리지만 가치평가에 도움이 될 고정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의 투자 규모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또 다른 금융 전문가는 “최근 국내외 금융권에서 추진하는 투자 규모는 50~100억원 안팎이며, 이를 패션업계 외형으로 따지면 연매출 500~1000억원 수준이다. 한섬이 4000억원대로 매각됐지만 이는 다소 과대평가된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국내 패션시장에선 M&A 관련 뉴스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또다른 M&A 전문가는 “투자가치가 충분한 기업을 찾고 있다. 단편적인 M&A보다는 공동으로 투자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관심이 높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패션기업은 브랜드 가치가 높지 않고 금융에 대한 경영자의 노하우가 부족해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M&A 시장에서도 부실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낮을 것이고, 반면 투자가치가 확실한 기업과 브랜드에는 관심이 쏠릴 것이다. 이를 인지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단기적인 외형 부풀리기보다는 기업과 브랜드 가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인기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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