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도시의 섹시패션, 하바로프스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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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오전 9:37:19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우리 한반도와 국경을 맞댄 두 나라 중의 한 나라다. 그런데도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잘 모른다. 흔히 우리는 일본을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표현하지만 오히려 러시아가 우리에게 정말로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닐까? 러시아는 정치적인 면에서 보면 구소비에트연방 시절 우리 한반도를 분단국가로 만든 장본인일 정도로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면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 보인다. 이는 아마도 오랫동안 공산주의 통치를 해 교류가 없었던데다 현재 경제적으로도 교역규모가 작고 문화적으로도 너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러시아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패션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중요 패션 수출시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인구는 약 1억4천300만 명(2002년 기준)으로 중국 12억9천만 명의 약 1/10 정도다. 국토 면적은 중국의 두 배에 가깝다. 행정구역은 21개 공화국, 6개 지방, 50개 주, 10개 자치관구, 특별행정구 등 89개 행정단위로 구성돼 있고 여러 민족이 얽혀 함께 사는 복잡한 다민족 국가다. 1인당 국민소득은 1천660달러(2000년 기준)로 중국(2002년 1천90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필자가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한 때는 지난 10월 9일이었다. 비행기의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하바로프스크 일대는 이미 초록빛을 잃은 대지였고, 사람들이 사는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바로프스크 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낡고 음산함마저느껴졌다. 하바로프스크는 하바롭이라는 사람이 개척한 도시라 하여 이름하였다 한다.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운행하고, 그외 러시아의 극동항공이 일주일에 2차례 취항한다. 탑승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비행기로 가는 데 2시간 10분, 오는 데 2시간 50분이 걸린다. 우리와는 2시간의 시차가 있어 우리가 오전 9시면 하바로프스크는 11시가 된다. 우리가 잘 아는 극동러시아의 부동항 블라디보스톡과는 700킬로미터, 기차로 1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까지는 비행기로 7시간이 걸리며 7시간 시차가 있다. 기차로는 7일이 걸린다. 하바로프스크의 인구는 100만 명 정도지만 최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에는 이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10월 초였지만 하바로프스크 공항에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썰렁했다. 나무들은 온통 단풍이 짙게 물들고 거리에는 긴 가죽 코트나 패딩 코트를 입은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도시는 거의 손질되지 않는 채로 남아 있었지만 도심에 군데군데 숲으로 된 공원들이 있어 서구 풍의 여유 있는 도시풍경을 자아냈다. 안내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의 차가 막히는 곳이 없었지만 이제는 꽤 차가 막힌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등지의 온갖 폐차들을 옮겨놓은 듯한 낡은 차량행렬 속에 간간이 새 차들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과는 아무르 강을 끼고 국경을 맞댄 국경도시이지만 종족이 전혀 다르다. 슬라브계로 이른바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속에 중국인들이나 다른 여러 종족들이 간간히 섞여 있는 형국이다. 여성들의 체형이 늘씬해 이국인의 눈에는 온통 미인들로 보였다. 하지만 나이 든 여자들은 뚱뚱한 체형이 많았다. 패션학도인 필자의 눈에는 비록 가난한 도시지만 옷을 매우 패셔너블하게 입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의 대담한 20대도 입기 어려운 초미니 스커트에 긴 스타킹을 신은 젊은 아가씨들이 매우 많고 이 아가씨들의 매끈한 다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담배를 문 여성들을 거리나 건물 어디서나 볼 수 있어 우리와 근본이 다른 문화를 느끼게 한다. 한국이나 중국에서처럼 성매매를 금지하지 않아 성에 관한 한 매우 개방적이다. 사우나 시설은 우리와 같이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사우나 시설이 없고 시간예약을 해서 성을 즐기는 곳이지만 대단히 성업중이란다. 다니는 청춘남녀는 거의가 쌍쌍이어서 객수에 젖은 이국인에게 부러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도시는 생필품을 거의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유통되는 상품의 상당수가 중국산이다. 물론 의류제품도 고급이나 중저가를 막론하고 중국산이 온통 뒤덮고 있다. 장사에 눈뜨지 못했던 러시아인들이 중국인들에게 장사를 배웠단다. 러시아 역시 관세 등 수입유통세는 약 40% 정도지만 보따리상 등의 밀거래가 많다. 시내에는 우리의 옛 시골 장터를 연상케 하는 수천 평 규모의 대단히 큰 대형 유통시장이 두 개 있어 물산이 풍부하고 이곳에서 서민들의 생필품 도소매가 이뤄진다. 이곳에도 중국 상인들이 어김없이 둥지를 틀고 있다. 베트남 상인이나 동남아 상인, 중동 상인도 눈에 띈다. 시내 쇼핑시설은 대체로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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