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육성’ 가능한 ‘문화 축제’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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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2012-02-24 오후 3:28:2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패션위크가 오는 4월초 개최된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폐쇄한 서울패션센터를 대신해 이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로 피플웍스를 선정, 발표했다.


발표 이전부터 행정 편의주의식 편파 심사라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서울시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지난해 행사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서울시의 업무 진행을 지켜보는 대다수 패션인들은 우려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패션산업에 대한 중장기 마스터 플랜 수립이 선행돼야 하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성과 실행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겉보기에 화려한 하나의 패션 행사란 입장에서 접근한다면 지금까지와 같이 ‘행사를 위한 행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패션위크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한다.
첫째, 한국 디자이너들의 성장을 위한 ‘디자이너 중심’으로 기획해야 한다. 시대에 따라 디자이너들의 성격과 세대는 다를 수 있겠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 높은 디자이너들이 맘껏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우수한 신진 디자이너들도 다수 배출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면 한국 패션산업은 더욱 탄탄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출범한 디자이너연합회 또한 그 배경에 대해 ‘우수한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양성 시키겠다’며 기득권에 대해 최대한 많이 내려놓겠다는 것도 이런 절박함을 배경에 깔고 있다.
둘째, 실질적인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비즈니스 전문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


그 동안 한국 패션유통은 원 숍 원 브랜드가 일반적이었다. 백화점도 브랜드와 상품을 바잉하기 보다는 땅만 빌려주는 임대업에 충실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패션시장은 20여년만의 변화를 겪고 있다. 원 숍 멀티 브랜드숍이 활성화되고 특정 콘셉트를 지향하는 패션 셀렉트숍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백화점 바이어들도 전세계를 날아다니며 상품을 바잉하고 있다.


이제 한국시장에서도 상품성만 있다면 홀세일 및 수주 브랜드로서 성공모델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주최 측은 검증되지 않은 해외 바이어 초청에 예산을 낭비하기보다는 내수시장에서 디자이너와 기업, 브랜드와 유통업체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내수시장에서 성장한 디자이너들은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서울과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문화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최근 드라마와 K-POP 등 문화적으로 한류가 강세인 만큼 패션산업이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나는 가수다’와 같은 최고들이 나오는 무대와 실력있는 신진들이 실력을 겨뤄 인정받는 무대를 만듦으로써 행사를 ‘흥행’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한국의 패션산업이 문화와 어우러져 서울과 한국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함은 물론 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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