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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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3 오후 6:28:44

지난 1∼2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 대해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아웃도어가 성장시장인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해외브랜드 도입으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점과 △올해 신규 런칭한 브랜드들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아웃도어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섬산연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아웃도어 시장은 2001년 5천200억원, 2002년 6천500억원, 2003년 8천800억원을 기록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1조원을 넘어 1조 2천억원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코오롱스포츠」 「K2」가 올해 1천억원 매출 고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노스페이스」는 1천200억원을 바라보고 있어 1천억원 규모 브랜드가 3개나 나올 정도로 성장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또 내년 상반기 런칭하는 브랜드만해도 4∼5개에 이르고, 하반기 런칭이 확정된 브랜드도 3개가 넘는다. 그러나 올해 신규 런칭한 브랜드 A는 활발한 시장 활성화 움직임과는 상반되게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대응방안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는 TV광고·극장 광고·대형 직영점 등 마케팅·유통 비용으로 수십 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익은 고사하고 매달 적자폭만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게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시장이기는 하지만 소비자 성숙도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진다는 것이다. 이제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길어야 2년 밖에 안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새로운 컨셉에 대해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 억지로 새로운 것을 제안하려는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만 쫓는 지나친 ‘브랜드 의존도’도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적절한 도입은 필요하지만 ‘무조건 뛰어들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도입은 시장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 한 백화점 바이어는, “그렇지 않아도 아웃도어 시장은 상위 10개 브랜드 중 2∼3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라이선스 브랜드인 상황에서 또 해외 대형 브랜드들을 대거 들여온다면 내셔널 브랜드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 위해서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브랜드로 승부할 수 밖에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질적인 문제로 시스템과 인적자원에 대한 문제도 꼽히고 있다. 이미 시장은 1조원 규모를 넘나들고 있는데 브랜드 운영 시스템이나 인력은 과거 재래시장 형태의 유통에 길들여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웃도어는 현재 성장세보다 오히려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하는 시장이다. 때문에 단기간의 이익을 위한 브랜드 전개 보다는 장기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종합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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