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 시행이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급기야 생존권 침해에 따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가스통을 앞세운 시위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차제에 우리사회에 드리워진 성매매의 어두운 그림자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며 강력 대응하고 있다.
서비스업, 사상 처음 감소
처음 이법이 시행될 무렵 경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볼 때, 내수 경기 회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듯 이달 초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이 올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 시행과 때를 같이한 지난 9월에는 서비스업이 0.8%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여관업과 이·미용업은 평균치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컸다. 여관업의 경우에는 무려 10%나 급감해 이 법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10월 지수를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분석을 내릴 수 있다. 또 단순히 이 법 시행에 따른 영향이라고만 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영향이 없다고 할 수도 없다.
패션업 경기는 복종별로 다소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9월 이후 조금 호전된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쟁 브랜드의 이탈과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각종 세일행사와 시즌 교체기에 따른 일시적 매출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얼어있던 매기가 다소나마 풀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진을 못 벗어나고 있는 복종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중가대 여성 캐릭터캐주얼이다. 이런 여성 캐릭터캐주얼 관계자들에게서 최근 자주 듣는 하소연이 있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구매인 소위 ‘나가요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들어내고 얘기하지는 않지만, 이 ‘나가요 매출’이 여성복 매출에 상당부분 차지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이들 ‘나가요 매출’이 여성복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브랜드에 따라서는 심한 경우에는 30~4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한 여성복의 경우 올 초 국세청의 접대비 규제가 강화됐을 당시, 매출이 전년 대비 30~40% 정도 줄어들기도 했다.
‘나가요 매출’은 구매행태에 있어서도 일반 소비자와 달라 어느 정도 판매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개 오전이나 낮 시간대를 이용해 쇼핑을 하는 젊은 여성들로 한 번에 상당량을 구매 한다”고 식별 요령을 얘기했다. 이들의 구매력은 패션업체 입장에선 상당한 메리트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몇몇 브랜드는 아예 처음부터 이들을 겨냥해 매장을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나가요 매출’은 결국 패션 브랜드가 성장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옷 구매에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패션업체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이것이 불건전 자본으로 거품경제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우리 패션 소비의 건전성 확보 측면에서 결국 없어질 과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쉽게 돈 벌 생각 버려라
유흥업 종사자들의 시위와 저항에 대해 못 마땅하게 여기는 이들 중에는 이들이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바로 이 질문을 ‘나가요 매출’이 떨어져 하소연하는 패션업체에 되묻고 싶다. ‘그 동안 너무 쉽게 돈을 번 것은 아닌지…, 또 아직도 쉬게 돈 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박찬승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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