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로, 교통대책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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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1 오후 3:08:11

“역시 잘했다. 청계천공사가 끝나면 정말 좋겠어” 청계천로를 따라 차를 몰고 가는 사람들의 반응은 ‘감탄’ 그대로다. “나중에 낚시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야, 청계천에 발 담그고 막걸리통이라도 띄워 친구들과 한잔 쭉 들이키면 기분이 죽이겠어” 청계천 복원공사가 뚜렷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아름다워진 서울 도심은 그림 같다. 장기불황으로 모든 것이 우울한 요즘, 그래도 도심을 들어서면 시원하게 트인 깔끔한 청계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행복하다. 그래서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시장이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해내겠느냐는 것이다. 그 동안 청계고가도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짓눌렸던 답답함을 벗어나는 데서 오는 해방감일 것이다. 그러나 반대상황이 바로 앞 에 있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눈앞의 청계천로는 답답하다. 도무지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불과 100여 미터를 지나는 데 30분은 보통이다. 청계천로를 따라 종합시장이나 광장시장에 들어서려면 불과 수백 미터 거리에 1∼2시간씩은 보통으로 걸린다. 그래서 금방 이 시장을 칭찬하던 기분이 싹 가신다. “가뜩이나 차 막히는데, 도대체 이 공사는 왜 벌여가지고…” 물론 아직은 청계천복원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교통이 더욱 복잡하고 차가 더 막힐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청계천복원공사가 끝난 후에도 차량통행이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하지만 패션전문가 입장에서, 혹은 패션사업자 입장에서 보는 청계천로의 교통난은 ‘우려’ 수준이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청계천로를 따라 형성된 약 2∼3 킬로 미터 구간은 한국 패션산업의 메카다. 원단 시장인 종합시장·광장시장을 비롯하여 패션 완제품의 도매시장인 동평화·청평화·신평화시장을 이어 길게 늘어선 평화시장, 그리고 뉴존·디자이너 클럽·밀리오레·두산타워 등 빼곡히 들어선 동대문의류상가, 주변의 각종 부자재상가, 패션관련 기계류상가 등 이곳에는 패션과 관련해 없는 것이 없다. 또 이곳에는 의류패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발·잡화·홈패션·생활용품 등 골목골목이, 혹은 코너코너가 한국 패션의 보고(寶庫)이다. 한국의 패션산업은 이곳에서 시작되고 이곳에서 끝난다. 그런데 이 같은 패션의 보고가 숨이 막혀 헐떡이고 있는 것이다. 청계천로의 교통혼잡으로 잃는 기회손실비용은 엄청나다. 우리나라의 패션사업 종사자라면 이 청계천로를 매일 드나드는 사람도 적지않을 것이다. 하루에 몇 번 드나드는 사람도 상당수다. 2∼3일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드나드는 사람은 수를 헤아릴 수도 없다. 이들이 동대문을 한번 다녀가면 최소 한나절이 소모된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우리 패션의 심장이 혈액순환의 펌프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스피드 경영이 강조되는 때다. 어떻게 하면 남보다 먼저 기획해 먼저 생산하고 남보다 빠르게 팔아내느냐에 사업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고임금시대의 진입으로 패션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인력을 절감해서 고효율을 내야 하는 사정이다. 그런데 한국패션의 메카인 청계천로의 교통정체가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미래 한국에 국부(國富)를 안겨줄 산업으로 정보통신·나노·생명과학 등 이른바 6T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많은 연구인력과 연구비가 투입되는 두뇌형 지식산업이다. 이들 산업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자원이 빈약한 우리의 여건에서 두뇌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패션디자인산업 역시 큰 자원 없이도 엄청난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집약산업이다. 아직은 우리의 패션력이 세계시장을 지배할 정도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가까운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화에 나선다면 향후 10∼20년 안에 패션이 국부의 원천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근대화에 의류봉제산업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패션디자인산업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봉제산업이 값싼 노동력과 민첩한 손재주로 지탱해 왔다면 패션디자인 산업은 감성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두뇌력으로 미래를 열 것이다. 한국인의 유전자에는 기본적으로 감성과 창의성이 배어 있다. 이는 패션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서 쉽게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매년 3만에서 3만5천 명에 이르는 패션 인력을 배출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우리보다 최소 4∼6배에 이르는 인구대국 미국이나 일본보다 더 많은 숫자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패션디자인산업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패션은 고부가산업이다. 이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이 연간 패션으로 벌어들이는 어마어마한 돈에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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