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가 열리던 기간에 홍콩에서는 피혁, 잡화 전시회인 ‘패션액세스’가 펼쳐졌다. 기자는 지난달 28, 29일 서울컬렉션과 패션페어를 참관하고, 홍콩패션액세스에 다녀왔다. 서울패션위크는 마지막날인 지난 1일 다시 찾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자는 서울패션위크 패션페어보다 홍콩패션액세스 전시장에서 더 많은 국내 바이어들과 마주쳤다.
APLF Ltd에서 주관하는 패션액세스는 올해로 27회째를 맞았다. 현재는 600여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하는 전시회로 발전했고, 피혁 전시회인 MM&T와 프라임 소스 포럼이 함께 개최되어 여러 분야의 패션, 섬유 관련 종사자들이 홍콩을 찾는다. 매년 2회 개최되는 패션액세스에는 지난해 1만4000여명의 참관객이 찾았고 올해는 2만명 이상이 다녀 간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행사를 찾은 바이어의 40%가 실질적 바잉을 하고, 특별히 초대된 200~300명의 프레스티지 바이어는 매년 행사장을 찾아 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2000년 시작된 서울패션위크는 올해로 11년째다. 지난 11년간 953명의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열었고, 1253개의 업체가 패션페어에 참가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3단계의 필터링을 거쳐 17개국에서 114명의 프레스 및 바이어를 초대했다. 특히 이번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패션take-off를 신설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홍콩패션액세스와 서울패션위크를 단순 비교하기에는 그 시작과 목적에 있어 다른 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행 과정과 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서울패션위크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그 첫번째가 주관사의 교체다. 행사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주최측이 바뀌는 진통을 겪었다. 반면 홍콩패션액세스는 단 한번도 주관사가 바뀌지 않았다. 물론 정부 행사에서 민간 행사로 전환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행사 노하우와 인수인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대목은 큰 손실임이 분명하다. 이번에도 운영에 관한 몇 가지 문제가 불거졌다. PT 쇼에 참가한 어느 디자이너의 경우 150명의 프레스, 바이어에게 초청 메일을 보냈지만 단 한 명도 쇼장을 찾지 않았다. 물론 주최측이 초청한 바이어, 프레스도 없었다.
반면 홍콩패션액세스는 프레스와 바이어에게 별도의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바이어, 프레스, 대표 참가업체가 참여하는 6~8명으로 구성된 조찬 자리를 준비해 기업과 바이어에게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프레스에게는 심층 취재가 가능한 기회를 마련했다. 또 초청 프레스의 관리도 철처해 각 담당자가 꼭 취재해야 하는 행사를 확인해 주었다.
두 번째는 페어 운영에 관한 문제이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새롭게 만들어진 디자이너 공동 쇼룸은 자리만 차지하는 빈공간이었다. 바이어들에게 참가 디자이너의 상품을 보다 가까이 보여주고, 페어에 보다 많은 관객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고 하나 그 운영에 있어 미숙함을 나타냈다. 실제로 2년 연속 패션페어에 참가했다는 한 디자이너는 “이렇게 운영할 바에는 관뒀으면 한다”며 “PT쇼에 참여하기 위해 페어에 계속 나오고 있지만 장소를 옮기거나, 프리마켓 형식으로 바뀌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몇 년간 서울패션위크를 찾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참가 디자이너의 대다수가 바잉에 대한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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