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거듭나는 산고의 진통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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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오후 2:43:21

‘2011 춘계 서울패션위크’가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의 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주최측인 서울시와 서울패션센터는 과거의 굴레를 벗고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고, 나름의 강단(剛斷)으로 무장해 소신껏 일을 추진하고 있다. 변화의 진통을 겪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의미있는 행보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이전 행사와 달리 준비 중에 운영 주체도 바뀌고, 행사 기간도 줄었고, ‘패션테이크오프’도 신설됐다. 단시간 내에 이루어진 결정들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지난주 원대연 조직위원장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결국 사퇴했다. 이로써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원회는 발족 2년만에 유명무실하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결정 과정에서 행사 진행에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서울패션센터 내에 서울패션위크팀이 꾸려졌지만 운영 노하우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는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행사 한 달 전까지도 참가 디자이너 선정이 확정되지 않더니, 선정이 발표된 이후에는 준비 기간이 짧아 우왕좌왕 했다. 그간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일부 브랜드, 디자이너는 80% 이상 컬렉션 준비가 진행된 상황에서 손을 놓아야 했다. 참가가 좌절된 브랜드는 명확한 심사 기준과 심사위원 명단 공개를 요구했고, 서울패션센터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시즌부터는 해외 심사 위원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사 기준의 공정성은 행사의 원칙과 직결된다. 주최측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번 컬렉션의 선정기준은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컨템포러리 디자이너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면서 “한 차원 높은 서울컬렉션을 만들기 위해 행사후 반드시 평가회의를 갖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선정과정의 투명한 공개만이 원칙을 새로 세우는 첫 걸음임이기 때문이다. 대행사 선정도 늦어졌다. 개막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패션 경험이 없는 대행사가 선정되었다고 하니 질적 향상은 접어두더라도 행사가 잘 될까하는 걱정이 든다. 한편으로 다행스러운 점은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첫 번째가 행사 기간의 축소다. 보다 양질의 컬렉션을 집중도 있게 보여주고, 패션페어를 보다 알차게 진행하겠다는 설명이 위안을 준다. 신설된 패션테이크오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9명을 뽑아 비즈니스 집중형 수출 바잉쇼로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테이크오프는 서울컬렉션과 장소를 달리해 차별화를 두고 국내외 바이어, 프레스, 패션 관계자들만 초대한다. 특히 최지형, 스티브&요니, 홍혜진, 예란지 등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여성복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것도 관심사다. 글로벌 비즈니스 기능 강화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한다. 기간과 인원을 축소한 대신 각 디자이너 성격에 맞는 행사장 운영으로 실질적 효과를 거두어내겠다는 목표다. 또 아이패드, QR 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17개국에서 114명의 바이어, 프레스가 찾는다니 예상을 뛰어넘는 수주 실적을 기대해 본다. 서울패션위크가 잘 자라 우리들의 바람처럼세계 컬렉션 무대의 중심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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