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시장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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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오후 5:26:06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73.4세이고 여성은 80,4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수명 증가율만 놓고 보면 OECD 30개 국가 중 최고라 한다. 이에 반해 취업의 기회는 날로 줄어들고 있다.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등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빗된 말들이 난무할 정도다. 평균 연령이 73세고, 사오정이란 말처럼 45세를 정년이라고 볼 때, 인생 황금기를 포함, 28년이란 세월을 직업 없이 보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북한산이나 도봉산에는 평일에도 등산객들로 분빈다. 50∼60대가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30∼40대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북한산 앞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의 말에 의하면 최근 급격히 증가한 30∼40대는 대부분 실직이나 취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이라고 한다. 실직한터라 갈 곳도 없고, 울적한 마음도 달랠 겸 산을 찾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은 늘었지만 장사는 작년만 못하다고 한다. 취업이 힘들기는 패션업체도 마찬가지다. 코오롱이 이날 초 임원급 23%를 비롯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최근 현대백화점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중소형 패션업체도 결원이나 공석인 자리에 새 사람을 충원치 안고, 내부에서 자체 해결하는 경우가 잦다. 한사업부만을 맡던 이사가 2∼3개 사업부를 동시에 맡는다. 사업부를 책임진 본부장들의 나이도 급격히 젊어지는 추세다. 과거 이사급이 맡던 자리를 부장급이 맡는 경우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최근의 추세를 보고 단순히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구나’라거나, ‘경기가 어려우니 비용을 줄이려 하는구나’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변하고 있구나’라는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고령화 사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실업 상황에서는 또 어떻게 대응해 갈건인지’ 사회구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리라 여겨진다. 유아동복이 침체된 이유도 경기보다는 저출산이라는 사회구조 변화가 근본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최근 장사가 안되자 내수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 문을 안 연다는 둥, 이상기온으로 겨울매기가 없다는 둥 경기와 날씨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의류가 날씨 영향을 많이 받고, 경기 침체로 소비자 주머니가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일까? 경기나 날씨가 현재라면 고령화나 고실업 사회에 대한 대응은 미래에 가깝다. 경기와 날씨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만, 패션업체 어느 누구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데 대한 대책이나, 고실업 사회구조에 대한 대응책을 얘기하는 이는 없다. 처방은 진단에서 비롯된다. 지금 패션업계는 현재에 대한 진단만 있지, 미래에 대한 진단은 없다. 진단이 없으니 처방도 당연히 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고, 소비자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연구하고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박찬승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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