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으로 희망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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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오전 11:35:27

해가 바뀌면 사람들은 제일 먼저 올 한 해는 무엇을 ‘한다’, ‘안 한다’ 다짐을 한다. 이러한 다짐들은 한 해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기도, 3일을 채 못 넘기기도 한다. 심지어 다짐만 하고 실행이 없는 경우도 많다. 개인의 다짐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개인사로 끝나지만, 기업의 다짐은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준다. 더욱이 시장에 영향력이 큰 기업의 다짐은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해마다 연초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주요 인사와 기업들이 어떤 다짐을 하는지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다. 아니나다를까 을유년 새해가 밝자 패션업계에서도 이들 주요 인사와 기업들의 다짐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다짐의 내용은 회의적인 경기 전망이 많아 소극적인 다짐이 많으리란 예상과 달리, 의외로 공격적인 경영을 표방하는 업체들이 많다. 특히 제일모직, 엘지패션, 코오롱패션, SK 등 대기업들은 신규 사업과 유망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공격경영을 표방하고 나섰다. 특히 SK는 2008년까지 브랜드 수를 12개로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중견기업인 휠라코리아와 마루는 각각 공격경영으로 을유년을 다시 태어나는 첫해와 5천억원대 대형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엑스알」과 「베이직하우스」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을 다짐했다. 해외브랜드 도입으로 본격적인 패션사업 전개를 선언한 롯데와 현대도 공격적인 경영을 표방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측은 내년까지 해외 유명 브랜드 국내 도입을 7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내수침체로 지난해 내내 고전을 겪었던 패션·유통업계였음을 감안하면, 의외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인 목소리가 많다. 패션업체들이 이처럼 공격경영을 다짐하는 이유는 현재의 경기를 바닥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내수경기 회복이 3분기 또는 4분기가 될지, 아니면 내년이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국가 정책 등을 감안할 때 현재보다 나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바닥일 때 투자하는 것이 경영의 정설임을 볼 때, 현 시점에서 기업이 공격적인 경영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소극적인 경영으로는 현재의 불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판단도 한몫 했다. 한 경영자는, “최근 2∼3년 동안 경기 탓만 하면서 효율과 내실을 다진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경영을 펴왔지만 그리 나아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글로벌 브랜드의 도전 직면과 소비자의 외면만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경영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뿐 아니라 후발업체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공격경영을 펴겠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리딩업체나 후발업체 모두 어렵다. 때문에 이들간 격차도 크지 않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격차는 커질 것”이라며 “후발업체 입장에선 선발 리딩업체를 따라잡기엔 불황기인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애스크」와 「폴햄」이 후발 브랜드라는 핸디캡을 딛고 기존 리딩 브랜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공격경영을 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공격경영 다짐이 기업이나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화만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아갈 방향이 명확한 경우 공격경영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힘이 된다. 또 최근 수년 간 방어적인 경영으로 위축된 패션업계 종사자들에게는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최근의 활발한 움직임이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자극해 좋은 결실로 이어져, 올 연말에는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찬승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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