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 매장 틀을 과감히 바꾸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와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검증이 안된 신규 브랜드도 입점시키고 있다. 또 부족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 직매입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상품에 대해 안목을 가진 전문 바이어를 양성하기도 한다.
처음 입점할 때는 ‘저런 브랜드가 롯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우려하는 신생 브랜드도 있었지만, 「쥬마」 「자하라」와 같은 브랜드는 영플라자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등장할 만큼 변화에 따른 결과도 좋았다.
일본의 「타스타스」를 통해 PB에 대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으며 유명 여성복 업체에서 제품을 직매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담 부서까지 두고 직매입 비중을 크게 늘린다고 한다. 브랜드의 제품기획 때부터 바이어가 참석해 매입 물량을 결정하고, 필요하다면 해외 생산공장까지 달려가 필요한 물량을 챙기겠다고 한다.
메가숍과 앵커숍 등 상권과 점포별 특성에 맞는 전문점을 개발해 이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저가 브랜드도 소비자가 원한다면 과감하게 입점시키고 있다.
개혁과 변화가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롯데의 변화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20여 개의 점포를 가진 롯데가 과감한 변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받고 이익을 낼 수 있다면 굳이 새로운 대안 유통을 찾기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할인점과 아웃렛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등 경쟁력 있는 신유통이 득세하고 있지만 생사고락을 함께 해온 롯데와 공생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최근 롯데의 변화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급격히 떨어지는 매출을 잡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평가에서부터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로 매장을 구성한 탓에 주변 브랜드 영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직매입 부문도 생산원가에 가까운 납품가를 요구하는 탓에 ‘제살 깎아 먹기’라고 속앓이 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기 위한 롯데의 변화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이왕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으며 상대방의 입장도 함께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누가 뭐래도 국내 최대 유통업체다. 덩치가 큰 만큼 자사의 생존도 중요하다. 또 오랜 기간 동안 굳어져 온 관행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롯데가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변화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거래처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또 패션기업 또한 무조건 색안경을 끼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인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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