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변화’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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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2009-02-24 오전 9:08:39


또 다시 컬렉션의 시즌이 돌아왔다. 서울시는 내달 26일부터 8일간 강남 일대에서 서울컬렉션과 신진디자이너컬렉션, 서울패션페어 등으로 구성된 ‘서울패션위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국내 대표적인 패션 관련 행사인 만큼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디자이너 외에도 유통업계 종사자, 학생, 해외 바이어 등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는다. ‘재고’를 책임지지 않는 국내 백화점들의 행태로 인해 실질적인 바이어가 없는 디자이너 그들만의 행사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국의 패션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행사다.

더욱이 최근 문화산업이 국가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산업으로 부각함에 따라 ‘산업 자체가 문화’인 패션산업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서울시는 서울패션위크에 50여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더욱이 서울시는 행사 발전을 위해 원대연 패션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직위원회를 발족시키는등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입장이다. 이 위원회에는 최항도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이 부위원장으로 참여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디자인, 문화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패션업계도 많이 바뀌었다. 아직 일부 중견 디자이너들의 아전인수격 입장도 있지만, 패션산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컬렉션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 바이어가 살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어가 없다는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팔릴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를 참가시켜 ‘돈벌이’와 ‘이미지 업그레이드’가 함께 이뤄지는 행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고급스런 이미지와 품질을 지키면서도 바이어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실력이며,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참여할 때 서울패션위크의 가치가 발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패션산업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에서 비롯되고 있다. 20세기 패션이 디자이너 중심의 산업이었다면 지금은 소비자 주도의 리얼 클로즈 시대이기 때문에 패션산업에 대한 인식 또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코지마 겐스께 대표도 “일본의 디자이너 크리에이션 중심의 진흥책은 실패로 끝났다”며 “패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원료부터 리테일에 이르는 전체 산업기반에 대한 재정비와 비주얼 및 리테일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디자이너 중심의 패션산업 육성은 한계가 있으며, 디자이너들 또한 자기들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의 의지가 강하고, 패션업계 종사자들 또한 시대변화에 대해 직시하고 있는 만큼 이미 서울패션위크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판단된다. 국내 패션산업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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