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국號’ 선장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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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2009-02-12 오전 11:33:53


최근 한국패션협회 회장 선출을 앞두고 ‘패션 한국號’ 선장의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해외 대형 브랜드 진출 등 적지 않은 어려움이 산재해 있는 만큼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바램일 것이다. 그럼 향후 패션 한국호를 이끌고 갈 선장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까?

먼저 겸손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최근 정부와 서울시 등 관련 기관에서 패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들을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 먼저 머리를 숙여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외유내강의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회원사들의 의견도 경청해 업계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리더십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두 번째는 열정의 리더십이다. 현재와 같은 전환기에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정 넘치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열정이 요구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내수 패션시장은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만큼 한국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패션업계는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에서부터 물류, 법무, 소싱 등 전 분야에 걸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필요하다면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 각국의 정부와 유통업체들을 찾아가서라도 한국 패션산업의 강점을 역설하고 협력을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 패션산업을 위해서라면 만사를 제쳐두고서라도 달려갈 수 있는 열정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섬유·패션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스트림이 길고 공정이 복잡하다. 따라서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석유화학에서부터 원사, 직물, 염색, 봉제,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트림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패션협회는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엔드 유저(End User)를 회원사로 거느린 만큼 섬유·패션산업에 관계된 모든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한국산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해서라도 대구의 소재업체와 전세계 각국에 생산기반을 갖춘 봉제 수출기업들을 하나의 밸류 체인(Value Chain)으로 묶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류산업협회 등 유사 기능을 가진 단체와의 통합도 요구된다. 이러한 통합은 단순히 효율적인 부문 외에도 관련 기업 간 교류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패션산업의 대외적인 위상 제고 같은 적지 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이러한 단체 간 통합은 사사로운 이익보다는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활발한 산학 연대를 통한 유능한 인재 양성도 패션협회장이 풀어야 될 숙제다. 협회는 기업에서필요로 하는 인재에 대해 사전 조사하고, 이를 교과 과정에 반영함으로써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협회는 국내 패션산업의 위상을 드높임으로써 좋은 인재들이 패션기업에 모여들 수 있는 가교 역할까지 도맡아야 할 것이다.

새로운 패션협회장은 이달 말 정기총회를 거쳐 선출될 예정이다. 신임 회장 후보로는 원대연 현 회장과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누가 선출되든 향후 ‘패션 한국號’를 이끌고 갈 리더는 겸손과 열정, 통합의 리더십으로 무장해 전환기 한국 패션산업을 새로운 희망의 땅으로 인도해 주기를 기대한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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