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성태의 행복한 점주이야기 ⑤ ‘명품 아줌마’ 소경아 스토리
도호 김명화 점장 안내에 따라 윤모드 소경아 점장에게로 갔다. 나는 원래 처음에 자주 버벅거린다. 하지만 한번 통하면 실타래처럼 쏟아진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진도모피 남정희 점장이 자신을 소개하며 ‘진도’라고 할 떄 나는 그가 운영하는 브랜드로 생각지 않고 그야말로 생뚱맞게 말했다.
“저희 회장님 고향이 진도이신데…”라고 하면서 회장님 이야기를 꺼냈다. 나중에 남정희 점장이 진도모피 매장의 점장이란 사실을 알고 혼자서 얼마나 무안했는지 모른다. 소경아 점장의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나는 그만 그의 언변에 빠져 버렸다. 은쟁반에 옥구슬이 미끄러지듯 청아한 목소리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그의 언어는 곧 그의 아름다운 삶이자 진실이었다. 나는 그를 존경하게 되었다. 이것이 곧 내가 순천을 다시금 가고 싶은 이유다. 그의 이야기가 계속 되면서 내 가슴속에는 연신, ‘와우! 와우!’ 탄성을 지르면서 공감에 또 공감을 하였다.
소경아 점장이 말한 ‘모든 여성들은 여우가 되어야 한다’는 한 마디에 그만 빠지고 말았다.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여우 싫어하는 남편이 어디 있나요? 없어요. 그러기에 우리 여성들은 모두 여우가 되어야 해요.”
순진한 내가 이런 소리를 들었으니 내 마음이 어땠을까? 우리 아내는 여우라기 보다는 백조에 가까운데 말이다. 그래서 내가 되물었다.
“어떻게 여우가 되나요?”
“우선 남편 출근할 때 마당까지는 못 나가도 아파트 현관까지는 배웅을 나갈 수 있지요. 남편 나갈 때 구두를 먼지만 털어 신기 편하게 돌려놓고, 양복에 먼지가 없어도 어깨를 살짝 털어주고요. 젤이나 무스로 머리가 잘 정돈돼 있어도 흐트러진 것처럼 바로 해주고요. 그리고 가끔씩 지퍼는 열리지 않았나 확인도 해주고요. 그러면서 사랑 표시를 해봐요.”
나는 그만 그의 재치에 넘어가버렸다.
<다음호에 계속>
글 채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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