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글로벌(GLOBAL)’이란 단어를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접하고 산다. 뉴스나 광고매체, 교육현장에서는 물론 심지어는 생활속에서도 글로벌이란 말을 수도 없이 듣고 또 본다. 어쩌면 이 시대의 최대화두는 ‘글로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업가에게 글로벌이란 단어는 강박감까지 주고 있다. 마치 글로벌이란 말을 떠들고 다니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비젼이 없는 기업가로 낙인 찍히는 정도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서울의 글로벌화 지수는 세계 대도시중 6위 정도로 대단히 높게 평가됐다. 우리의 국력은 대략 세계 10위권을 다소 벗어나지만 해외 유학생을 가장 많이 내보내는 나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글로벌화 되어 있는가? 글로벌화는 국제화, 세계화의 다소 진화적 개념으로 사용된다. 글로벌 마케팅을 처음 제시한 펄뮤터라는 사람은 다국적 마케팅을 수행하는 다국적 기업의 진화과정을 설명하면서 마지막 단계인 세계중심주의(Geocentrism), 혹은 부분적으로 광역 의미의 지역중심주의(Regiocentrism)에 해당하는 글로벌 마케팅의 존재를 확인한 바 있다.
글로벌화에 관한 많은 이론들이 연구되고 있지만 기업이 글로벌화하는 데는 대략 4가지의 동기가 있다고 보고 있다.
첫째는 국내 시장요인으로 경쟁기업의 속출, 소비위축 등으로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둘째는 기업 내부요인으로 해외 진출을 통한 규모경제의 실현, 최고경영자의 해외지향성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는 진출국의 국가요인으로 해외 정부의 유인정책, 경제성장에 의한 미래성 등이 있고 넷째 진출국 시장요인으로 해외 시장의 통신 및 교통의 발달로 동질의 고객 발생, 관련 산업의 발달로 원부자재 확보와 생산제조의 용이성 등이 작용한다.
이같은 내용은 수치상으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최근 수년간 경제성장률이 계속 하강국면이고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는 3% 안팎이다. 주요 선진국의 2009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미국 0.1%, 일본 0.5%, 유럽연합 0.6%로 매우 낮으나 개도국인 중국 9.3%, 인도 6.9%, 러시아 5.5%로 세계경제의 위기속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때문에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끼는 선진국 기업들이 기를 쓰고 성장동력이 높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둔화보다 기업에게 더 위협적인 것은 WTO, FTA 등 세계경제의 통합움직임이다. 가만히 앉아 마른 수건을 다시 짜는 비상한 절약경영을 한다고 해도 품질과 디자인, 가격으로 무장한 해외 침략군에 쉽게 유린될 것이 분명하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특히 패션 선진국들의 진출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패션에서 토종 브랜드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중에도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늘어난 것을 봐도 이같은 상황을 실감케 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 패션기업도 살아남기위해 해외로 과감하게 눈을 돌려야 한다.
글 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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