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계 은행들의 부도사태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파국은 G7, G20 등 선진국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다소 진정되는 느낌이다. 국내도 최근 급락하던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고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도 많이 진정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경제의 불안은 원자재가의 폭등에서 시작돼 최근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때문에 계속된 무역수지 흑자로 쌓이는 달러를 걱정하던 상황에서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고 수년간 계속된 5~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4.2%정도로 대폭 둔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의 여파로 지난 9월 국내 주요백화점의 매출신장율이 크게 떨어져 불경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내년도 사정도 비관적이다. 세계의 주요 경제관련 단체들은 세계금융 위기 여파로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율을 3.1%에서 2.9%로 낮춰 잡고 있다. 2009년도 국내경제 전망치도 당초 5%대에서 3%대로 크게 후퇴했다. 내년도 5.2%정도 성장률을 기대하던 정부도 자신감을 잃었고 한국은행은 4%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연한 논리지만 불황이 예측되는 상황에서의 소비심리위축은 소비재산업의 파국을 의미한다. 그중에도 의류패션산업은 대표적 소비재산업으로 내년도 패션소비의 위축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매출부진에 따른 자금경색으로 지난 여름 유수한 패션기업들의 파산에 이어 내년도에도 의류패션기업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의류패션기업의 특성상 자금사정이 다소 호전되는 10월부터 내년 2월 까지의 동계시즌을 무사히 넘긴다 하더라도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3월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는 기업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불황에서 살아남는 길은 무엇일까? 첫째, 몸집을 줄이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도 환경이 척박할수록 몸집을 줄인 작은 생명들이 살아남는다. 사업을 축소해 지출규모를 줄이고 적자매장, 적자부서를 과감히 정리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사업은 잘되는 사업 분야를 쫒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하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전략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셋째, 체력을 길러야 한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체력이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다. 한계상황에서의 작은 상처는 치명적이다. 내부직원을 단속하고 조직의 역량을 배가 시켜야 한다.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내다팔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넷째, 먹잇감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프리카초원의 동물들이 우기와 건기를 따라 대이동하는 것을 연상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경제가 안좋을 수록 강한자에겐 기회가 더 많아진다.
모두가 움추리는 때를 기회삼아 더욱 활기찬 사업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지혜일 것이다.
글 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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