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혐한 감정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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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0 오후 4:45:36

   이탈리아에서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이 함유된 중국 생산 가죽구두, 장갑, 핸드백이 발견됐다고 최근 모 언론이 보도했다. 이 언론은 중국에서 발암물질인 벤지딘이 함유된 교복,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가구제품, 오물과 곰팡이가 가득한 의류제품 관련 기사도 함께 보도했다.
   묘하게도 중국의 성공적인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연일 중국 관련 나쁜 보도들이 잇따르고 있다.
식품의 멜라닌 파동에서부터, 패션 의류의 크롬 파동까지 국내에서뿐 아니라 이탈리아,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중국의 독극성 불량제품에 대해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최근 중국 관련 우호적인 보도보다 듣기에도 섬뜩한 보도들을 더 많이 접하고 있다. 중국인 선원들의 한국 경찰피살, 중국인 유학생들의 성화 봉송로 난동, 중국의 이어도 자국편입시도 등등 나쁜 소식은 너무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에게 중국의 국가 이미지는 한마디로 ‘불량하고 무법적’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인터넷의 중국 관련 글에는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로 중국을 욕하는 온갖 악성 댓글로 가득하다. 우리의 반중국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이 같은 중국의 문제에 관용을 베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확산되고 있는 우리의 반중국 감정 이면에 상대인 중국인들의 대 한국 감정도 전에 없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 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언론들은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혹자는 반한 감정의 실체가 의외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논리를 폈고, 혹자는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라는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내내 중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승전보에 대해 별로 달가워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논쟁 여하를 떠나 수삼년 전까지 휘몰아쳤던 중국에서의 한류열풍은 상당 폭 잦아든 느낌임이 분명하다.
   현재도 우리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까지 무역흑자의 대부분도 대 중국 무역에서 일어났다. 대 중국 교역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데 대해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반한 감정의 누적이 우리에게 얼마나 우려할 독극물질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2004년 북경 여성들에 대한 패션 소비자 조사에서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이탈리아, 미국, 일본 등 유수한 패션 선진국들을 제치고 한국 제품에 대해 가장 높은 호감도를 나타냈다. 당시 한류열풍의 여파로 중국인들의 눈과 귀는 한국에 대한 신비감과 신선함으로 가득했다.
   그 결과 우리 패션의 활발한 대 중국 진출을 비롯해 각 분야의 대 중국 교류가 급신장 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최근 한중간 험악한 상호 비방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반한을 넘어 혐한으로 치닺는 감정에는 우리 국민들의 중국 무시적 태도와 언론인들의 ‘나쁜 중국’에 대한 여과 없는 보도태도가 한몫 하고 있다.
   한중의 험악한 분위기는 현재 전개되고 있는 동북아경제공동체 발전에 심대한 저해를 가져올 것이다. 그 피해는 중국보다 우리 쪽이 훨씬 더 클 것이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우호적으로 바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에 있다.

김태수 패션경영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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