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뿌리, 봉제산업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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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칼럼

2008-09-29 오후 12:03:33

   미국 골드만삭스는 최근 ‘2050년 한국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분히 중국 시장을 의식한 분석이다. 이때는 경제대국 한국의 중심에 패션 산업이 우뚝 서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요녕성 다롄지방 진출 한국 기업들의 줄도산 우려에 관한 전망이 보도된 바 있다.
   이 보다 앞서 2~3년 전부터 중국의 산둥성 지역, 특히 칭따오 일대에 진출한 우리의 의류제조 기업 80%가 무너졌거나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중국의 다롄과 칭따오 지역은 우리 의류제조 기업들의 주요 진출지다. 이곳 우리 기업들의 잇따른 파산은 곧 우리 의류제조 생산기지의 붕괴를 의미한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중국 공장들도 인력난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 인력난은 자연스레 인건비 상승을 부추겨 불과 5년여 만에 공장 인건비가 최소 3배는 올랐다.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제도가 정착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비 요구도 불어나고 있고 중국 내 경쟁 기업인들의 텃세도 심해졌다.
   지금 생산기지를 잃은 우리의 패션 산업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국내에는 생산봉제 공장이 무너진지 오래다. 겨우 명맥을 잇는 봉제공장은 고가의 소수 고급 패션 제품 공장이거나 높은 품질력을 요하는 겨울용 패션 의류 생산공장들이다. 이들 생산공장도 생산기술자들이 대부분 50~60대로 이미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다.
   더욱이 겨울용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일년 중 성수기인 5~6개월 정도 밖에 일을 못한다. 일년에 반을 일하고 먹고 살아야 하므로 인건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당연히 국내 생산 단가가 올라가고 공장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일이 있을 때만 일시 고용한다.
   이처럼 불안정하고 근무환경이 열악한 직업 때문에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고 하자발생과 납기지연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이는 다시 의류제조를 해외로 내모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 산업의 뿌리인 의류 봉제산업의 건강한 발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보다 획기적인 봉제산업 지원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가 의욕적인 봉제사업가들을 양성하고 봉제공업단지 조성과 현대적인 공장설비 지원은 물론 근로자들의 급여안정을 위해 특별지원 대책을 마련하여 봉제산업의 국내 안정화를 기해야 한다.
   일자리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40~50대 여성 유휴인력의 고용창출을 확대하고 봉제산업의 안정적 기반 위에 패션 강국 도약을 통한 국부 창출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봉제 기반이 무너지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스리랑카 등 서남아시아까지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 개성공단과 북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안지역들은 우리의 패션 산업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패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봉제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글 : 김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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