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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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끼워팔기’ 마케팅은 공멸 자초, 고유 콘셉트 확립 브랜드력 키워야

2008-09-29 오전 11:57:34

   42.195km를 뛰는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레이스 동안에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평정심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발 신호와 함께 100m나 200m 달리기하는 단거리 선수처럼 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그는 39살의 나이에도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만큼 마라톤에서는 체력 안배와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아웃도어 업계를 보면 ‘1+1 마케팅 행사’에 대하여 페이스 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과도한 사은품 행사로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 추락과 성장 모멘텀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상품에 대한 실력보다는 과도한 사은품으로 외형 적인 경쟁에만 매달린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아웃도어 시장이 불과 10년만에 1조8000억원으로 커지면서 성장의 파이를 먼저 차지하기 위한 브랜드들의 의욕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물론 성장의 파이를 누가 먼저 먹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차지하고서 말이다.
   9월 초부터 어느 브랜드를 막론하고 고가의 고어텍스 재킷을 소비자가 구매할 경우 폴라플리스 재킷이나 다운 재킷을 주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심지어 일정 금액 구매할 경우 추가 할인 상품권이나 고어텍스 재킷을 주는 브랜드까지 생겼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아웃도어 근간을 이루고 있는 고가의 고어텍스 재킷을 살 경우, 덤으로 받는 상품을 받고 마냥 즐겁기만 할까. 한 벌에 적게는 7~8만원하는 폴라플리스 재킷이나, 많게는 50만원대의 고어텍스 재킷을 받을 경우에 올해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다음해에 해당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란 것은 자명하다.
   사실 아웃도어 브랜드에게 있어 고어텍스 재킷이나 폴라플리스 재킷과 다운 재킷 등은 각각의 역할이 있다. 그런 아이템에 대한 연계 판매를 포기할 경우 그 해당 상품은 물론 다른 상품도 팔리지 않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주로 트랙킹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새로운 상품개발도 쉽지 않다. 더구나 아웃도어 브랜드가 그토록 강조하는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신뢰 추락도 예상된다.
물론 시장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사은품 행사 마케팅 필요성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기까지 하면서 과도한 사은품을 준다면 시장 성장은 요원한 일이다.
문제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성장 지상주의에 너무 매달려 자기 페이스를 잃는 순간 브랜드 정체성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패션 마케팅 관계자는 “한때 캐주얼 시장에서 브랜드간 과도한 출혈 마케팅으로 상품력 저하를 가져왔음은 물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성장에 매달리기 보다는 브랜드 콘셉트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상품개발이 더 중요한 고객 서비스”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과도한 사은품 경쟁은 일시적인 매출로 이어질뿐 구매를 외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구장회 기자
k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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