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강국 보여 줄 수준높은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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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션페스티벌’에 부쳐

2008-09-22 오전 11:55:05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강남구 청담동~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제2회 강남패션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주최하고 강남구가 후원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정부가 강남 청담동~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일대에 2011년까지 289억원을 들여 런던ㆍ밀라노와 같은 세계적 패션 거리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에 발맞추어 ‘패션 한국’의 불을 지피기에 충분할 것이다. 행사 기간 중에는 각종 패션쇼가 열리고 패션 소비자들은 모처럼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강남패션 페스티벌은 아마도 가을 문턱에서 불현듯 패션 갈증을 느끼는 패션마니아들에게 풍성한 가을 선물이 될 듯하다. 그러나 패션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이른바 소수 패션 관계자들이거나 패션 애호가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몇 가지 노파심의 충고를 더하고 싶다.
  첫째, 강남패션 페스티벌만의 컬러, 특색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잘 기획된 축제만의 주제, 스토리가 묻어 나와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패션 강국’을 표방하면서 도시마다, 상가마다 다양한 패션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주최측이 연예인 몇 명을 불러 흥을 돋우고 사람들을 모아, 참가한 패션 의류회사나 상가들의 ‘상품 세일 판매장’ 정도에 그쳐 ‘그렇고 그런 축제’가 되고 있다.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세계의 중심 중국’을 표현하려고 애썼던 것처럼 강남패션 페스티벌도 ‘세계 패션의 리더 서울강남’을 표현할 확실한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패션 강국 한국’의 첨단 패션력이 유감없이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자체 평가로 우리의 패션력을 세계 7위 정도로 보고 5대 패션 강국 조기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한국패션협회가 한국의 패션 중심 강남을 무대로 기획 진행하고 있는 강남패션 페스티벌은 패션 한국의 자존심이 걸린 한국 패션산업 홍보의 장이기도 하다.
  셋째, 정말 풍성한 패션 축제여야 한다. 패션 페스티벌을 펼치는 주최측은 물론 패션 업계, 패션소비자, 그리고 패션에 관심 없는 단지 볼거리, 먹을 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풍성한 축제여야 한다.
축제는 축제 그 자체로서의 의미도 있겠지만 틀에 박힌 규제와 통제에서 벗어나 모처럼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자리여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강남패션 페스티벌에는 누구나 허가 없이 길거리에서, 상가 한 켠에, 보행로 언저리에 작은 난전이라도 펴고 패션 제품은 물론 즐길 거리를 팔고 살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형태의 의상을 입은 사람도, 어떤 의식을 가진 사람도 거리를 누비며 축제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유교적 윤리에 바탕을 둔 사회적 가치로 인하여 ‘질서와 형식’에 충실하려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세계적 패션 강국을 꿈꾸는 자유한국이라면 서울의 첨단 도심 강남을 한 사나흘간의 패션 축제에 흠뻑 젖는 ‘나사풀린 도시’로 한번쯤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김태수 본지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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