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학원에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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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9 오후 4:32:48

딩크족들이 늘고 있다. 딩크(DINK)족이란 ‘Double Income No Kid’, 즉 맞벌이 부부이면서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때 “둘도 많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며 출산억제 캠페인을 벌이던 우리나라도 이젠 출산율 저하로 고민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육아와 사교육비 때문이다. 제대로 된 탁아시설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육아의 짐을 여성이 져야 하는 현실과 왜곡된 입시제도로 인해 들어가는 과도한 사교육비는 부모들의 등허리를 휘게 만든다. 아이의 재롱 속에 투영된 육아 문제와 사교육비 부담은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여성들의 ‘출산 파업’에 이어 남자들도 아내 몰래 정관 수술을 통해 아이를 거부한다는 것. 평생 자녀에게 투자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겠다는 메트로섹슈얼적 발상인 셈이다. 몇 년 전 컬렉션 취재를 위해 밀라노에 간 적이 있다. 당시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부는 을씨년스러운 날씨였고, 필자는 취재중에 공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곳 공원 역시 가난한 연인들로 붐볐다. 큼직한 패딩 점퍼를 모포 삼아 부둥켜안은 채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커피숍을 점령한 패셔너블한 청춘들은 부모로 부터 독립한 아이들로 부모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거니와 도움을 바라지도 않는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용돈만 줄 뿐, 데이트 비용까지 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자신이 필요한 돈은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다. 그래서 10대 후반에는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물론 부모들은 나름대로 자녀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노후를 즐긴다. 즉, 자식에게 줄 용돈은 없어도 노후를 위한 저축은 필수인 셈이다. 물론 이러한 풍경이 자식사랑이 유별난(?)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출산율 저하를 감안할 때 한 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론을 이야기하기 위해 너무 돈 것 같다. 이번 칼럼에서 하고 싶은 말은 대학에서 의상을 공부하고 있는 패션 학도들은 학원에 가지 말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쓴 사교육비가 얼만데 비싼 등록금을 낸 대학에 가서도 사교육비를 부모에게 부담지운단 말인가. 패션 전문학원은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지 않은 졸업생이나 고등학교 졸업생이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능적인 패션 기술을 배우는 보습학원 개념이다. 그런데 이런 학원에 재학생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혹자는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서라고 하고, 학점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패션에 대한 기본은 전문대학 수준의 2년 학습이면 충분하다. 하물며 4년 간 대학을 다니면서도 학원을 더 다닌다는 것은 금전적, 육체적, 시간적 손실인 셈이다. 패션은 상업적인 작업이자 창의적인 작업이다. 2년이면 될 공부를 4년 간 하는 것은 그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따라서 패션 학원을 다니는 것은 과잉 영양 공급으로 인한 ‘비만’과 같다. 기본적인 패션 이론은 대학 수업만으로 충분하다. 나머지 창의력 공부는 학원이나 캠퍼스가 아닌 열린 세상에서 스스로 배워야 한다. 학원에 들일 돈이 있다면 그것으로 해외로 패션 배낭여행을 떠나거나, 전국에 있는 패션 거리 배낭여행을 떠나보자. 혹 10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다면 대학로나 강남역과 같은 노점에서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팔아보자. 학원이나 캠퍼스에서 발견 못한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막연했던 패션과 디자이너에 대한 생각이 보다 구체화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비용은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충당하되 그래도 부족하면 부모에게 손을 벌리자. 하지만 되도록이면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더 보람 있을 듯하다. 졸업 후 들어갈 패션업체에서 요구하는 것은 뛰어난 바느질 솜씨도, 숙련된 패턴 기술도, 화려한 일러스트레이션 솜씨도 아니다. 그런 것들은 기본 원리만 숙지하고 관리감독만 잘하면 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베스트 아이템을 기획하고 디자인해 회사의 매출 극대화에 일조하는 것이다. 물론 그 감각은 입사 전에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흔히 신입 사원들이 하는 대답 중 가장 멍청한 대답이 바로 “학교에서 안 배웠는데요?”라는 말이다. 막말로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면 스스로 배워라. 이제 중간고사도 끝나고 대학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신록과 함께 열심히 청춘을 불사르다 보면 곧 여름방학도 다가올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친구들과 떼지어 파리나 밀라노, 뉴욕과 같은 패션 캐피털로 배낭여행을 떠나보자. 아니면 친구들과 동업자로 나서 노점에서 액세서리든 옷이든 자신이 만든 제품을 팔아보자. 아마도 학원이나 대학에서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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