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조사 중단한 정부의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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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오전 9:52:28

올해 패션업계의 최대 이슈는 중국 진출이다. 업체들마다 중국시장 탐색을 위해 연일 중국행 비행기를 탄다. 반대로 한국 브랜드 유치를 위한 중국측 업체들의 파트너찾기 행보도 다급해지고 있다. 그만큼 중국시장이 성숙돼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 업체나 브랜드 유치로 사업성을 검토하는 중국측 업체나 다같이 마음이 급해진 탓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진출을 모색해 오던 우리 패션 브랜드는 우여곡절 끝에 이미 80여 개 브랜드나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브랜드 중에는 중국 영업에 탄력이 붙어 매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브랜드도 있고 이제 막 한 발을 내려놓는 브랜드도 있다. 그밖에도 지금 패션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을 준비하거나 탐색중인 브랜드가 적지 않다. 이들 중국 진출 브랜드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중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중국시장에서 맞부딪쳐 본 사람들의 경험이다. 우리 패션업계가 중국시장에 대해 이처럼 매달리는 데는 우리 국내시장의 한계와 중국시장의 미래성 때문이다. 장기불황 상황에서 비좁은 내수시장과 과당경쟁은 우리 패션업계의 미래를 매우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돌파구를 모색중이며 그 돌파구로 중국시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 패션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이유는 첫째 우리보다 뒤진 패션력, 둘째 한·중간의 지리적 인접성, 셋째 중국시장의 성장성, 넷째 중국시장의 규모성, 다섯째 중국인들의 비슷한 복식습관 등에 기인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남한 국토의 100배, 인구의 29배나 되는 거대시장이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매년 8∼10%의 고도성장을 해와 이미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으며, 2020년이 오기 전에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중국 내수 패션의류 시장의 규모는 우리의 약 4배 정도지만 매년 10% 정도씩 급성장중이고, 특히 우리의 고급 브랜드들이 겨냥하는 고급 의류 시장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중국의 패션의류 시장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넘을 정도로 커질 것이다. 때문에 세계의 눈은 중국에 쏠려 있고 세계의 패션 브랜드는 중국으로 총집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시장을 생각지 않는 패션 브랜드가 있다면 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산자부는 지난해 패션협회 등에 지원하던 중국시장 조사 예산을 없앴다. 때문에 지난해 한국패션협회 등이 삼성패션연구소와 연계사업으로 실시해 업계에 도움을 주던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 환경조사 사업이 중단됐다. 패션협회측이 수차례 요청했지만 묵살한 것이다. 결국 1억원 정도의 아주 미미한 금액이 예산으로 책정되었다. 이러한 지원금이 미래 한국 패션산업을 위해 업계에 미치는 효과는 엄청난데도 산업자원부가 이를 삭감한 것은 패션산업에 대한 무지의 소산일 것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근대화의 초석이자 1970∼1980년대 수출 1위 품목이었다. 최근 들어 우리의 산업구조가 IT 위주로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섬유패션산업은 최대의 효자산업이다. 과거 우리의 의류산업이 OEM생산에 의한 완제품수출이었다면 이제부터 열리는 우리의 패션산업은 우리의 브랜드를 앞세워 우리의 디자인을 파는 브랜드사업이다. 더구나 우리의 패션산업은 국부를 창출할 가장 확실한 미래산업이다. 그렇다면 산자부가 나서서 패션산업의 활로를 모색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산자부가 나서서 우리의 패션산업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산자부는 우리의 패션산업을 경쟁력이 없는 사양산업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아니면 국부를 창출할 확실한 국익산업으로 보기보다 사치를 조장하는 허황된 산업으로 보고 있지 않은지 묻고 싶다.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영국, 미국 등 패션 선진국들이 패션산업으로 벌어들이는 국부가 얼마인지를 조사해 볼 일이다. 비록 우리의 패션력이 이들 패션 선진국에 비하여 뒤져 있다고는 하나 한국인들의 섬세한 손놀림과 옷에 민감한 민족성은 패션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다. 오늘날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영상 중심의 한류열풍이 한국인들의 아기자기한 감정 연출에 기인한 것이라면 우리의 패션력도 이 같은 정서적 아기자기함이 그대로 녹아 앞으로 아시아시장을 휩쓸 것이 분명하다. 자원빈국 우리나라가 국부를 창출할 가장 확실한 산업이 패션디자인산업이며 이 분야에 매년 3만 명 이상의 고급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중국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서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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