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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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오전 10:15:40

며칠 전 우연히 어머니의 20여 년전 앨범을 들춰 본 적이 있다. 80년대를 풍미하던 파워 수트와 함께 파워풀한(?) 메이크업은 말 그대로 ‘도깨비 화장’이었다. 그 당시에도 ‘완벽한 화장’은 존재했다.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파우더에서 트윈케익이라는 피부톤을 교정(보정도 아닌 교정이었다)하는 화장부터, 날렵하게 가는 선으로 표현된 눈썹,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이용해 색감을 표현했던 섀도우, 두꺼운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여기에 사선으로 터치하는 치크까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날 자연주의가 떠오르면서 인위적이지 않은 유연한 실루엣의 패션에 발맞춰 메이크업도 한 듯 안 한듯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주목받고 있다. ‘쌩얼’, ‘동안’ 등은 이 같은 트렌드에서 새롭게 파생된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피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색조 메이크업은 최소화시켜 자연스러운 얼굴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같은 메이크업 표현이 보여지는 ‘그대로’라면 오산이다. 왜냐면 타고난 미인이 아닌 이상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화장대 앞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성유리는 “남자 친구가 집 앞으로 온다고 해서 2시간 동안 화장대에서 ‘투명 화장’했어요. 그리곤 남자 친구를 만나서, ‘이렇게 집으로 온다고 하면 어떻게? 나 화장도 안 했는데…’”라며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지난 번 고원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인터뷰에서 연예인들과 작업하기 전에는 반드시 피부 관리를 받고 오라고 얘기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잘 지키지는 않는다고. 그래서 고 원장이 직접 수분과 영양 공급을 할 수 있는 마스크 시트나 팩을 이용해 메이크업 시 선행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랑콤 연구소가 한국 여성 700명과 남성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이 화장대에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40분이었다고 한다.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오전, 오후 별로 한 두가지 제품 차이는 있느나 비누나 클렌징폼부터 시작해 단계별 스킨케어를 거친다는 조사내용이다. 연예인들이나 뷰티 고수들에게만 볼 수 있는 단면은 아니다. 비비크림의 대박 행진, 스킨케어, 코스메슈컬 브랜드의 성장 등 제품을 넘어 안티 에이징과 도자기 피부의 실현을 위해 찾는 피부과 등 대중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익을 일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증거인 셈이다.

함민정 기자
hmj@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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