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패션 쇼핑몰 창업이 인기다. 대학생에서부터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는 자신의 지식이나 취미를 살려 특히 패션이나 의류분야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인터넷 쇼핑몰에 특별한 지식이 없이도 메이크샵처럼 임대 형식으로 쇼핑몰을 구축해주는 서비스업체가 나타나면서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온라인 패션 쇼핑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옷을 코디할 수 있는 감각만 있으면 매장이 따로 필요 없기 때문에 누구나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속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혁명은 만져보고 입어봐야 하는 단점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에는 가장 부적절한 카테고리인 옷을 최고의 베스트셀러 카테고리로 변신시켰다. 옷이 온라인에서 베스트 아이템으로 부상한 비결은 바로 다양성이다. 상품만 다양하게 있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바로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이론적인 토대가 바로 ‘롱테일 법칙’이다. 롱테일이란 인터넷 쇼핑몰에서 비인기 상품이 올리는 매출을 모두 합하면 인기 상품 매출만큼 커지는 의외의 현상으로 미국 IT잡지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 자신의 저서 <롱테일 경제학>을 통해 주장한 새로운 리테일 법칙이다. 즉 일반적인 마케팅 이론에서 통용되는 ‘우수고객(혹은 상품) 20%가 전체 매출의 80%를 만든다’는 파레토 법칙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닷컴에서는 1년에 몇 권 안 팔리는 책들의 매출을 합하면 베스트셀러가 올리는 매출 못지 않게 커진다. 인터넷 서점은 진열 공간의 제한이 없고, 오프라인 서점보다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무수히 많은 책들을 팔 수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오프라인 서점인 보더스에는 약 10만종의 책이 있지만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닷컴에는 370만종이 책이 있다. 거대한 도서관 수준이다. 여기에 아마존닷컴에는 취급하는 책의 97%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취급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찮은 듯 보이는 97%의 긴 꼬리가 창출하는 매출이 3%의 커다란 머리 못지 않다는 사실을 잘 증명해준다.
커다란 머리(head)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소외된 긴 꼬리(tail) 부분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다.
크리스 앤더슨이 주창한 롱테일 법칙의 바탕에는 틈새 시장이 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섞여 있는 시장의 경우 그 틈도 많고 꼬리도 길다는 것이다. 문제는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보다 많은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의 시장 규모는 13조원 가량으로 올해는 전체 시장 규모가 15조~17조원대로 늘어날 것이라던 연초의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그 흐름을 패션이 주도하고 있다.
올 여성 의류의 매출의 경우 매월 30~40% 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의류 쇼핑몰 시장은 다양성과 트렌드라는 무기로 새로운 웹2.0 시대의 다크 호스로 등장했다. 대기업이 고객의 요구를 세분화해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다품종 소량 생산과 달리 소수의 틈새 상품에 특화된 소호 기업이 모여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요즘 유행하는 패션 전문 쇼핑몰의 추세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G마켓과 옥션이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엠플(CJ그룹)과 GSe스토어(GS그룹)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패션에 강한 쇼핑몰들이다.
앞으로의 패션 시장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성을 따라가기에 너무나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그림은 개인이나 중소 상인들이 그리게 하고 기업은 그들의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캔버스 역할만 하면 된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의 선두주자인 옥션이나 지마켓도 캔버스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청담동은 고사하고 신사동에 매장 하나 운영하기도 벅찬 젊은 패션 디자이너에게 인터넷은 기회의 땅이다. 1970년대 명동과 남산에서 그 터전을 이룬 청담동의 기성 디자이너 부티크들처럼 21세기형 패션 디자이너들은 사이버 세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다양한 유통 채널에 대한 관심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필요충분 조건이다.
소비자들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 특히 패션 리더들은 스스로 다양성을 만들어 낸다. 프로슈머(prosumer)로 불리는 이들은 생산자이자 소비자다. 동대문 시장의 소매 상권에서 단체로 아이 쇼핑을 한 다음 인터넷으로 공구(공동구매)를 한다. 여기에 UCC나 핸드폰을 이용한 의류 판매가 본격화된다면 온라인 패션 시장이 오프라인 패션 시장을 추월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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