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으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은 항상 개나리꽃과 함께 시작한다.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등 봄에 피는 수많은 꽃들 가운데에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게 바로 노란 개나리꽃이다. 때문일까. 옐로는 따뜻한 계절,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색이다.
패션에서의 옐로도 마찬가지다. 매년 봄이 되면 봄의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포인트 컬러기 때문이다.
계절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패션계는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밝고 가벼운 컬러보다는 블랙, 와인, 브라운, 퍼플 등의 채도가 낮은 컬러를 사용해 추위가 갖는 무거운 느낌을 표현한다. 최근에는 미니멀리즘과 블랙의 강세로 톤다운된 블랙이 강세를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시각적으로 신선하고 활기찬 봄의 시작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컬러가 옐로다. 흔히 같은 컬러라도 매 시즌 트렌드에 맞춰 다른 채도와 명도로 다르게 표현된다. 옐로의 경우 가을에는 낙엽을 닮은 겨자색으로, 봄에는 개나리꽃같이 밝고 상쾌한 느낌으로 제안된다.
옐로와 레드가 교차된 교통 신호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옐로는 효과적인 포인트 컬러다. 패션에서 옐로는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옷의 가장자리나 장식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블랙&화이트 클러치에 덧댄 옐로는 대담한 느낌을 준다. 재클린 케네디가 페루 대통령과의 백악관 만찬에서 입었던 드레스도 블랙 탑과 옐로 드레스, 허리를 강조한 옐로 리본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색채심리학적으로 볼 때 옐로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구별해내는 색이라고 한다. 또 옐로는 기쁨의 색으로 지혜, 이해심, 직관적 통찰력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하지만 옐로는 두뇌가 처리하기 가장 힘든 색이며 인간은 본능적으로 옐로에 대한 경계적 반응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에 너무 자주 사용하면 신경을 자극해 정신분열증세를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봄이 시작되는 패션의 포인트 컬러로 옐로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컬러이자 새로운 기대와 기쁨을 알리는 컬러로, 그리고 귀엽고 발랄한 봄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그의 책 <스타일>을 통해 챙이 넓은 옐로 컬러 모자, 금빛에 가까운 옐로 스커트와 남색 스웨터의 매치, 옐로와 그린 컬러의 매치로 봄 느낌을 느껴볼 것을 독자들에게 권했다. 옐로와 함께 봄날은 온다.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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