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과 재벌경영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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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6 오후 5:45:36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5년 8개월여의 긴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귀국했다. 세계경영을 내세워 재계 2위에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IMF의 덫에 걸려 41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혐의로 죄인의 신분이 된 것이다. 그에 대한 재평가와 처벌수위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그는 한국 재계의 영웅인가, 역사의 죄인인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는 몇 명의 걸출한 경영자들이 배출됐다.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엘지의 구인회, 대우의 김우중 등 이른바 재벌총수들이 그들이다. 이들 창업세대는 김우중 씨를 제외하면 이미 모두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각자 성장배경이 다르고 사업을 일으킨 내력도 달라 경영 스타일도 전혀 달랐다. 삼성의 이병철 씨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근면함보다는 감각적인 사업으로 일관했고, 그래서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일본에서 힌트를 얻어 가능하면 남보다 뒤늦게 시작하고 확신이 있을 때 자본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의 사업방식을 구사, 자본가형 사업을 했다. 그의 사업체는 정교하고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장기투자형 사업이 많다. 정치와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다. 그가 일으킨 삼성은 삼성그룹 외에도 제일제당그룹, 신세계그룹 등 여러 개 그룹으로 분리됐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훌륭히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최근 주미대사로 나선 것 외에 집안 가족들도 정치에 거의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의 정주영 씨는 강원도의 척박한 시골 출신으로 가난을 재산삼아 타고난 건강과 천재적인 머리로 저돌형 사업을 했다. 그는 사업을 벌이기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가능한 규모의 사업을 추구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 사우디항만공사 등 남들이 두려워하는 사업도 마다하지 않고 밀어붙여 성공을 일궈내곤 했다. 그는 정치와 밀접한 관계하에서 사업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가 성취한 사업은 조선, 자동차, 건설 등 대부분이 국가 기간산업이다. 그는 타고난 저돌형의 성격과 도저히 남들이 따르지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위기를 돌파하는 천재형 사업가이다. 정치와 연계를 맺어온 사업으로 정치가들에 대한 불만을 키워 결국 대통령에 출마하는 무모함을 드러냈고 이것이 국민적 영웅 정주영을 추락에 이르게 했다. 그는 장성한 많은 아들들이 있었음에도 치매에 이를 때까지 후계체제를 구축하지 않고 본인이 경영권을 행사하다가 결국 아들들의 경영권 다툼과 정몽헌 씨의 갑작스런 투신 자살 등 많은 상처를 남겼다. 엘지의 구인회 씨는 조부가 성균관 부제학을 지낸 명문가 출신으로 철저한 신용과 뛰어난 사업감각으로 선비형 사업을 했다. 그는 진주에서 포목상으로 사업을 일으켰지만 화학, 전자 등 고도기술사업을 통해 재벌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는 장기투자형 사업전략을 통해 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해 나갔으며 인화를 중시하여 한번 믿은 사람이면 일을 믿고 맡기되 적절한 분배로 불만의 소지를 사전에 없앴다. 정치와 원거리원칙을 지켰으며 미리 후계체제를 가시적으로 드러내 체제를 안정시켰다. 대대로 명문가를 경영해 온 가풍이 사업에 배어 일정한 원칙하에 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의 사업체는 이미 3세 경영체제로 들어섰지만 흔들림이 없고 최근 분리된 GS, LS 등 그룹들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우의 김우중 씨는 한국의 창업 1세대 중에는 드물게 경기중학교와 연세대학교를 나온 수재형 사업가이다. 그는 어릴 적 신문팔이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아버지가 박정희 전대통령의 은사라는 특별한 인연으로 박 전 대통령의 상당한 지원하에 정부정책 지원형 사업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의류회사를 경영하던 그가 미국의 쿼터제에 미리 대비해 많은 쿼터를 배정받는 등 탁월한 사업감각은 재계가 인정하고 있다. 재벌로서 명성을 날리자 대통령에 출마할 뜻을 비추는 등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늘 정치인들을 끼고 사업을 했다. 세계경영에 나선 그는 남들이 사업하기를 꺼리는 동구권 국가 등에 남보다 먼저 들어가 그 나라의 지원정책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국책사업을 일으키는 방식을 사용, 사업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확장 일변도의 무원칙적 사업전략이 엄청난 차입경영을 초래, 부실의 규모를 키워가면서도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념하에 확장전략을 계속하였으며 IMF라는 돌출변수를 만나 곤경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IMF하에서도 기업의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고 무리한 차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다가 외국계 감리회사들의 감리정보가 사전 유출되면서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자 파국을 맞았다. 김우중. 그는 직장인으로 출발해 기업을 일으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을 정도로 이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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