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예술,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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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6 오후 2:35:22

일반적으로 조명을 가장 잘 이용하는 나라는 프랑스라고 한다. 크고 작은 건물과 시설물에서부터 명품 브랜드의 매장, 그리고 뒷골목 작은 상점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을 이용해 사물을 가장 아름답게 보이도록 한 프랑스의 조명을 보면서 우리보다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밤에는 물론 낮에도 조명이 필요했던 것이 조명기술 발달의 계기가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어떤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조명을 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고, 상품에 있어서는 그 가치가 달라 보인다. 때문에 조명은 VMD의 완결이라 할 수 있다. VMD에서 조명은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이 있다. 직접조명은 상품에 직접 빛을 비춰 상품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간접조명은 매장의 전체적인 밝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낮에 쇼윈도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도 간접조명에 속한다. 조명은 빛의 밝기와 비추는 각도, 색깔에 따라 보여지는 것이 다르다. 아무리 아름다운 얼굴이라도 얼굴 밑에서 위로 조명을 하면 무섭게 보이는 것처럼 상품에 따라 진열 방법에 따라 조명의 위치와 각도를 달리해야 한다. 하지만 조명의 효과만을 생각해 상품의 본래 색깔을 알 수 없게 한다면 상품의 가치를 잃게 된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정육점에서 고기를 신선하게 보이게 하려고 사용했던 붉은 색 조명이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웨딩 드레스 진열장의 푸른 색 조명이 그런 경우다. 조명은 소비자를 매장 안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에서부터 상품을 선택할 때와 최종적으로 상품을 결정하기 위해 입어보고, 걸쳐보고, 들어볼 때까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옷이나 스카프, 넥타이를 구입한 후 매장 밖 햇빛이 있는 곳에서 보니 색이 달라 보여 교환하거나 반품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특히 탈의실 앞에 있는 조명은 햇빛에서 보았을 때와 같게 보이도록 자연조명에 가깝게 하여 상품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다. 컬러가 생명인 브랜드는 매장을 밝게 해 컬러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야 하고, 대형 매장이 많은 중저가 브랜드는 전체적으로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하며, 코너별로 별도의 조명을 설치해 산만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숍인숍으로 보이도록 해야겠다. 명품 매장이 어두운 것은 귀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꾸며 마치 하나밖에 없는 박물관의 귀한 유물처럼 진열함으로써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귀한 보물을 가진 것처럼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다양한 조명기구들이 개발돼 새로운 조명기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어떤 기법이든 조명기구가 돌출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아선 안 된다. 상품이 조명으로 과대포장이 되어서도 안 되고, 눈속임을 해서도 안 된다.

임상민(De&C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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