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ime과 N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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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2 오후 5:50:34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몰엘 갔다. 월요일인데도 방학과 우천 영향인지 많은 인파가 코엑스몰 스트리트를 가득 메웠다. 여기에 외국 관광객들까지 합세해 코엑스몰은 그야말로 국제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자연스레 옷 가게 쇼윈도 디스플레이로 눈길이 갔다. 왜냐하면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을 디스플레이해 ‘미끼’로 사용하는 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쇼윈도 디스플레이는 마치 같은 회사에서 진행한 듯 업체마다 모두 비슷비슷했다. 먼저 쇼윈도의 주인공은 면 티셔츠였다. 흰 면 티, 컬러나 캐릭터가 들어간 면 티, 헐렁한 박스형 면 티, 배꼽이 드러나는 탑 형태 면 티 등 쇼윈도는 그야말로 티 타임이었다. 물론 여성라인이 강한 브랜드에서는 스트링이 치렁치렁 달리거나 헐렁한 그런지 풍, 혹은 모던한 히피 풍 블라우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안에 받쳐입을 면 티나 탑 없이는 무용지물일 정도로 시폰이 주류인 블라우스는 대부분 속이 훤히 비치거나 심하게 가슴 아래로 처졌다. 하의는 데님과 면 팬츠가 주류였다. 베이직한 데님 외에 빈티지 데님 팬츠가 다수였고, 힙합 풍 데님 팬츠는 거의 안 보였다. 면 팬츠의 경우도 베이직 스타일에서 7부 반바지나 카고 팬츠를 응용한 반바지 등 길이를 달리한 다양한 팬츠가 선보였다. 특이한 점은 핸드폰과 MP3, 디카와 같은 포터블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N세대들의 특성을 감안해, 팬츠에 포켓이 많았다. 아마도 포켓이 없는 티셔츠나 블라우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쇼윈도와 매장을 둘러본 후 코엑스몰을 찾은 소비자들을 살펴보니 쇼윈도 코디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면 티셔츠와 데님 팬츠를 입은 소비자들이 과반수를 넘었고, 이 외에 배꼽이 노출되는 탱크 탑, 아슬아슬한 빈티지 데님 스커트, 화이트 플리츠 스커트, 7부 카고 팬츠나 카무플라즈 쇼츠 팬츠 등을 착용한 젊은 세대들도 많이 보였다. 사무실에 돌아와 원고를 정리하다 보니, 오늘 본 장면들이 무척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몇 달 전 본지에 게재된 할리우드발 패션인 보헤미안시크룩(일명 BOHO룩)과 많이 닮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할리우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패션이 서울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빨라도 할리우드 패션이 국내에 들어오려면 한 시즌은 지나야 한다’는 공식이 이제는 서머타임도 아닌 동시타임으로 바뀐 듯하다. 이제 국내 패션 리더들도 세계 패션의 T-TIME에 시계를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도 할리우드 티 타임과 서울 티 타임에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프로슈머 개념이다. 소비자가 직접 생산(Product)하고 소비(Consumer)한다는 의미의 프로슈머 개념을 우리 소비자들이 실현하기에 국내 패션은 선택 폭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는 보호 룩의 경우, 티셔츠와 데님의 매치, 플로럴 블라우스와 쇼츠 팬츠의 매치 등 기본 착장법은 서울발 패션과 별반 차이가 없다. 차이는 보호 룩을 완성하는 패션 액세서리에 있다. 즉, 선글라스, 히피 풍 목걸이나 팔찌, 티셔츠나 데님의 단순함을 커버해 주는 내추럴한 백이나 잇백, 패셔너블한 통이나 웨스턴 부츠, 캐주얼한 야구모자(Cap)나 챙이 넓은 모자(Hat) 등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물론 패션에 민감한 패션 리더들은 이미 그 경지를 넘어섰지만, 일반적인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혹자는 면 티는 매출이 보장된 여름 아이템이기 때문에 티셔츠 판매 호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문제는 면 티나 데님 팬츠의 심심함을 커버할 패션 아이템 구색이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패션업체에서 트렌드에 맞추어 새로운 룩을 출시해도 그 룩을 완성하는 패션 액세서리까지 함께 만들 순 없다. 왜냐하면 재고에 대한 리스크 부담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부분은 패션 액세서리업체의 몫이지만, 세계 패션의 티 타임에 트렌드 시계를 맞추기에 국내 액세서리업체는 아직도 열악한 듯 보인다. 결국 목마른 사슴(?)인 소비자들은 보세나 인터넷 쇼핑몰로 향한다. 최첨단 인터넷 네트워크인 블로그와 미니 홈피를 통해 현지 유학생들이 최신 유행 아이템을 발빠르게 올리기 때문에 자신의 책상에서 손쉽게 패션 액세서리나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즉, 아마존에서 쉽게 외국 원서를 사듯, 해외 사이버 쇼핑몰에서 쉽게 패션 아이템을 산다. 유행의 전도사가 유학생에서 인터넷으로 바뀐 셈이다. 그러다 보니 N세대들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브랜드명을 연예인 이름 외우듯 줄줄 꿰고 있으며, 이것은 바로 그들만의 패션 코드가 된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정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 옥션을 응응한 C2C 인터넷 쇼핑 등 우리 N세대들이 만들어가는 패션 세상은 이제 국경이 없다. 적어도 N세대들은 사이버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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