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유통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과열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 유통 비즈니스의 고비용 구조와 수익창출 한계로 인해 패션 대기업 및 중견 패션 기업들이 일제히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가두유통 영업 강화에 나섰다. 올 하반기 신규 런칭한 대다수의 브랜드들도 백화점이 아닌, 가두유통을 공략하고 있는 추세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 브랜드의 주력 유통채널이 백화점이었던 것에 비하면 패션사업의 패러다임이 엄청나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최근에는 백화점 영업을 아예 하지 않고 대리점, 할인점, 아웃렛 등 신생 유통 비즈니스만 고수하겠다는 브랜드가 속출하는 등 패션 브랜드 유통정책도 다변화되고 있다.
매년 매시즌 백화점 유통에 의존한 다양한 신생 브랜드 출시로 인해 품평회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치고 온갖 로비를 동원해 힘들게 백화점 입점을 추진했던 시절에 비하면 유통환경이 판이하게 바뀌었다. 아예 백화점 영업을 안 하겠다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은 과거처럼 앉아서 브랜드를 골라 입점시키는 행운의 역할을 누리기 힘들어졌다. 반면, 기업들의 백화점 영업 기피와 수익개선에 대한 절대절명의 과제는 수익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주들에게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하반기 신규 브랜드 및 기존 브랜드 간 과열경쟁으로 치달을 만큼 로드숍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장 개설 시점까지 경쟁 브랜드를 비교, 조율하며 본사로부터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받을 때까지 결정을 미루는 사례가 여기저기 나타날 정도로 각 기업들의 가두유통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인디안」 「여성 크로커다일」 「PAT」 「임페리얼」 「올포유」 「그린조이」 등 기존 어덜트 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지난해 6천억원 규모에서 올해 신규 출시하는 「올리비아로렌」 「지센」 등과 기존 브랜드의 유통확장 계획 등을 포함, 1조 시장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패션 등 대기업들도 10%선에 머물고 있던 가두 매출 비중을 전체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가두상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중저가 캐주얼 일색이었던 중심상권 가두매장도 점차 콘셉트화, 대형화, 직영화 추세를 띌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에프는 지난해부터 전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두유통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가두유통만을 겨냥한 여성 어덜트 「엘르」를 출시한다.
중저가 캐주얼에서 여성복, 대기업 브랜드들이 가두유통을 일제히 확장,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각도 크다. 각 지역마다 등장하는 대형 할인점의 공세와 아웃렛 쇼핑몰의 득세로 가두 패션매장이 수익매장으로 경쟁우위를 갖는 데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가두유통 확대보다 상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영업환경과 관리 등 가두 매장 활성화에 대한 근본적인 준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류숙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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