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내수 자존심보다 실리 찾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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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1 오후 4:26:42

최근 한 완제품 수출업체는 내수 패션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3개월짜리 어음을 받았다. 그것도 제품 납품 후 다음달 말일에 받았으니 4개월짜리 어음을 받은 셈이다. 애초 현금 거래를 약속했지만, 납품 후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또 다른 원단업체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A사와 상담 후 원단을 대기업이 지정한 완제품 업체 B사에 납품했다. 그러나 이 B사는 중국에서 작업 과정에서 납기를 지키지 못해 A사로부터 납기 클레임을 당했다. 이로 인해 B사는 자금난을 겪었으며, 결국 이 원단업체는 대기업의 간판을 보고 거래했다가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수출업체와 내수업체간 거래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최근 새로운 대안시장을 찾으려는 수출업체와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내수업체의 이해관계는 맞아 떨어졌지만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수출업체들은 “물건만 납품하면 곧바로 현금을 받아야 하고 물량도 10~20만 야드가 기본이지만 내수는 물량이 적은데다, 시도 때도 없이 결정을 뒤바꾼다. 사람을 수시로 오라 가라 하니 효율도 떨어지고, 결제도 믿음이 안 간다. 디자이너들이 카피에만 의존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측면의 신뢰관계 구축이 어렵다”고 말한다. 내수업체는 “고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상품력이 생명이고, 이를 위해서 기동력이 생명이다. 수출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은 잘 알지만 제조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기획해줄 디자이너 한 명 없다 보니 말이 안 통한다”고 말한다.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면 모두 이해가 된다. 20년 이상 너무나 다른 세계에서 사업을 펼친 까닭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맞추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섬유ㆍ패션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수시장은 저성장기를 맞아 새로운 소싱 경쟁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소싱력 높은 수출기업과 제휴해야 한다. 수출업체들은 중국과 인도 등에 밀려 저가 섬유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그나마 고급 섬유산업은 아직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내수시장에서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를 활용한 신제품 검증을 통해 부가가치 높은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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