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와 패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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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오후 3:37:30

아웃도어 웨어에도 다른 캐주얼이나 골프의류와 마찬가지로 유사한 유행이 있었다. 모자, 재킷, 바지를 유행색에 맞춰 고객에게 코디 제안하던 시대가 그때였다. 그런데 지금 업계 전문가들은 “아웃도어에서의 패션은 일반적인 유행과는 다르다” 라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웃도어 디자인은 어디서 유래되는 것인지를 통해 찾을 수 있다. 「노스페이스」가 1985년 출시한 마운틴재킷은 90년대 들면서 아웃도어 업계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경쟁 업체에서는 해당 디자인을 앞다투어 카피하기 시작했다. 과연 마운틴 재킷의 디자인이 트렌드이고 패션이어서 그처럼 많은 브랜드에서 채용하였을까? 사실 마운틴 재킷은 무거운 배낭을 매고 장기간 산행을 하여야 하는 전문 등반가들의 조언에 따라 디자인된 제품이었다. 무거운 배낭을 매고 장시간 산행을 하다보면 어깨 부분이 마찰에 의해 쉽게 헤어지고 땀과 오염에 의해 더러움을 더 많이 타게 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배낭의 스트랩과의 마찰이 많은 어깨 부분에 내구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하여 한번 더 덧대었고, 검정색 원단을 사용해 더러움이 타더라도 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이다. 단순히 멋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필요와 기능이 제품에 필수요소로 들어가 있었고 필요성에 공감한 많은 브랜드들이 이를 채용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당시 아웃도어 패션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처럼 아웃도어에는 그 필요성이 그 시대의 유행을 뛰어넘어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그 뿐인가 2003년 「노스페이스」가 인퓨전 테크놀러지(Infusion Technology)를 개발했을 때 이 기술은 장시간 착용이 필요한 극지탐험, 고산 등반용 제품(국내에서는 박영석 대장이 남극탐험 44일 동안 견뎌 낸 제품으로 유명해진 인퓨전재킷)에 적용되었고, 이 기술을 접한 등산을 즐기는 고객들은 이 기술이 제품을 경량화시킨다는 것에 열광했다. 최근들어 많은 브랜드에서 유사한 형태의 기술이 채택된 제품이 개발되었고, 마치 인퓨전 기술이 곧 유행이고 트렌드인듯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패턴, 디자인이 아닌 색상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은데, 97년 「노스페이스」가 국내 런칭할 무렵 ‘등산복=빨간색’ 으로 인식될 만큼 빨간색은 모든 브랜드가 출시하는 색상이었다. 이 때 「노스페이스」는 노란색을 제시했다. 이유는 설산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색이 노란색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지원하는 고산 등반가들은 이들이 자신의 등반 과정이 베이스 캠프에서도 쉽게 인지될 수 있기를 원했고, 이것이 고산에서의 위험 발생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하여 반드시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후 「노스페이스」의 노란 재킷에 열광하는 산악인들이 늘어나자 타 브랜드에도 이를 채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노란색이 고산 등반용 제품의 상징처럼 되었다. 이렇듯 아웃도어에서는 그 필요성, 기능성이 시대의 유행을 넘어 패션 코드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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