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비전 하례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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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1 오후 4:27:40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는 양극화라는 괴물과 힘든 싸움을 해왔다. 특히 세대간의 갈등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이질화 양극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섬유패션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이 떠난 농촌과 달리, 섬유패션 산업에는 그래도 많은 젊은 친구들이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섬유패션 산업의 첨병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 비전은 스스로의 비전이기 전에 원로 선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이어야 할 것이다. 비전을 가지지 못한 농촌의 청년들이 둥지를 떠나는 모습이 우리 패션 섬유산업계에서 재연되지 않기 위해서는, 신년하례식이 신구가 함께하는 ‘비전 선포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9일 섬유센터에서는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 벽두에 섬유 패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신년 하례식이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산업자원부와 섬유산업연합회, 패션협회 등 관련 단체의 임직원들을 비롯 업계 원로, 경영자 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시작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주고 받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섬유산업 중흥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힘찬 건배 제의도 이어졌다. 새해를 맞아 업계 선배들에게 세배하고, 또 선배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다 같이 파이팅을 외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1층 로비에서부터 정성스럽게 안내하고, 코트와 가방까지 맡아주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행사를 준비한 섬산연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다만 40~50대 젊은 경영자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 산업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젊은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생동감도 느껴지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그려볼 텐데 그렇지 못했다. 물론 ‘하례식’이란 행사가 ‘어른’들이 가는 행사니 겸손한 마음에 참석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생각도 없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섬유업종에 새롭게 뛰어드는 젊은 사람들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이유다. 섬유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의욕이 넘치는 젊은 사장들이 많아야 하며, 이런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발전적인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젊은 인사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형성 되야 한다. 산업의 미래는 젊은 후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만큼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선후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션업계 인사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아쉬움이었다.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패션업체 경영자들이 함께 어울려 업종간 고민을 같이 나눠야 할 텐데 말이다. 물론 일부 패션인과 협회 회장단은 보였지만,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패션업체 경영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패션업체, 수출과 내수 산업, 원로와 중·장년층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섬유·패션인들이 한 자리에 모유 산업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는 2008년 신년 하례식을 기대해 본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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