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이영근 매입부 과장은 “골프 브랜드의 경우 젊은 감성을 제안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20% 가까이 신장한 브랜드도 몇몇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점한 전체 브랜드들의 상반기 누계매출도 한 자릿수 소폭이지만 신장했다”며 “변화에 둔감하거나 아직도 변화에 대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몇몇 브랜드들이 전체 신장률을 깎아먹어서 그렇지 전반적으로 골프웨어 시장 경기는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시장은 최근 2∼3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다.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들어와 거품을 야기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로 인해 일부 볼륨 브랜드는 외형 매출이 40% 가까이 준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골프웨어를 전개하는 업체들이 대기업이고, 오너 자신이 골프웨어에 대한 충성도 높은 소비자이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상당수 브랜드가 시장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실제 A 브랜드는 당초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려 했다가 오너의 골프웨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접는 시기를 6개월 연기하며 재도약을 도모했지만 결국 접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전후해 골프 시장의 거품을 야기했던 한계 브랜드들이 줄지어 시장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면서, 골프웨어 시장에 드리운 거품도 조금씩 거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브랜드들도 골프 마니아와 일부 계층 위주로 전통적인 가치만을 일방적으로 제안하던 방식에서 탈피, 상품과 유통전략 등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하면서 매출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골프웨어 가치를 추구해 온 「울시」의 변신과 도전은 신선함마저 든다.
「울시」는 올 상반기 롯데 부산점에 최초로 메가숍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신세계 강남점에도 메가숍을 오픈했다. 「울시」는 이곳에 기존 골프웨어 이외에 여성 캐주얼과 넥타이, 지갑 등과 같은 아이템을 함께 제안하고 있다. 기존 고객과 골프웨어 한계에서 벗어나 세대를 아우르는 패밀리 룩을 제안함으로써, 바뀐 소비자 욕구 충족과 신규 고객 창출을 동시에 이루기 위함이다. 이 회사 심귀보 영업부장은 “어느 골프 브랜드도 시도하지 않은 일이라 미흡한 점이 많다. 진행하면서 부족한 점은 보완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 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브랜드들이 난립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부분 브랜드들이 비슷한 상품과 전략을 폄으로써 결국 소비자에게 골프에서 얻는 가치를 한 가지밖에 제안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브랜드 간 서로 나눠먹기가 돼 외형과 효율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변신을 통해 그 브랜드만의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것은 해당 브랜드는 물론 시장 전체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결과를 떠나 「울시」의 변신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존 고객층이나 볼륨 면에서 「울시」만큼 변신하기 어려운 브랜드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찬승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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