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간 ‘동업자 정신’문화 정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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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4 오후 3:44:04

두어달 전 패션계의 지인으로부터 반가운 메일 하나가 도착했었다. 메일에 실려온 글귀는 여러번 읽어도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그 글귀는 이런 것이다. “똘레랑스한다는 것, 그것은 견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지워진 부담을 견디는 것처럼 말입니다. 똘레랑스한다는 것은, 내가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용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의 생각이나 의견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대로 용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똘레랑스는 견디다, 참다를 뜻하는 라틴어 tolerare에서 나온 프랑스인의 깊은 사상적 기저(基底)입니다. 영어로는 tolerance로 관용, 아량, 인내를 뜻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품성의 하나가 아마도 똘레랑스가 아닌가 합니다. 똘레랑스는 서로 다른 의견을 절충해서 합일점을 찾는 타협이 아닙니다.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서로 다른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것을 견디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위대한 똘레랑스입니다.” 최근 필자는 오랜 친구 P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인쇄공장 확장 이전소식을 전하면서 ‘간단한 행사를 마련했으니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행사참석을 위해 충북 청원의 한 시골에 위치한 공장 안내약도를 보고 자동차를 달렸다. 가는 길에 동행한 다른 친구 한 명과 20 수년이 지난 대학생활을 회상하며 우리는 잠시 행복했던 젊은날의 초상들을 들추어 냈다. 유난히 친구들을 좋아하고 술을 좋았던 친구가 이제 나름대로 성공해 우리들에게 자신을 드러낼 정도가 되었으니 반가운 일이었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약간 구석진 시골이긴해도 2,000평은 족히 넘을 법한 공장 부지에 여러 동의 공장건물이 있고, 2층 슬라브 건물에는 제법 잘 갖추어진 사무실이 눈에 들어왔다. 친구는 포장박스 관련한 인쇄업을 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친구가 국내 ‘내노라’하는 기업에 현재에도 근무하고 있으면서, 별도로 이 사업체를 운영해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대학졸업 후 한번도 직장을 바꾸지 않고 25년여를 한 직장에 봉직하는 이 친구에게 늘 부러움을 느꼈다. 그런데 또 이렇게 별도의 개인사업도 성공하고 있다니 ‘재주가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는 자신의 직장일을 하면서 틈틈이 서울과 청원을 오가며 자신의 회사를 충실하게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다. 한 회사에 25년여를 장기근속하는 친구도 대단하지만, 그토록 긴 세월 이 친구를 아껴쓰고 있는 회사의 임원들도 남다르다 싶었다. 더구나 별도의 개인사업을 이 정도 이루기까지 회사 경영진들이 모르지 않을 일인데, 이를 눈감아주고 있는 것이 더욱 신기했다. 회사 내부적인 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회사 직원 개인의 성공을 회사가 측면 지원해주거나, 최소한 누감아주는 것이니 우리의 기업토양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모양새가 아닌가. 일본의 대재벌 M그룹 창업주는 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의 글귀중 ‘절용이애인(節用以愛人: 매사를 절도있게 사용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이란 문구를 늘 가슴에 새기며 기업경영에 임했다 한다. 그는 특히 ‘애인(愛人)’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했는데, 한때 기업이 위기에 처해 감원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자신의 간장을 도려내는 비통한 심정으로 사원들을 내보내며 경쟁업체 및 동업계에 직접 소개를 시키고 추천서를 써주어 취직하게 했다 한다. 그리고는 회사 여건이 호전되면 언제든지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한다. 이때 흩어졌던 사원들은 회사가 호전되면서 하나둘 되돌아왔고, 이들이 오늘의 대기업을 이루는 발판이 되었다 한다. 우리는 삶속에서 남의 처지를 이해하고 관용을 베푸는데 인색하다. 이것은 우리가 교육받고 살아온 과정이 ‘단일민족’ ‘내가족 중심’ ‘명령적 군사문화’ 등으로 얼룩져 뭔가 다르거나 튀는 것에 대해 두고보는 인내심을 갖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패션업계에는 일년중 협력사간 거래가 가장 많은 때다. 특히 동절기 제품생산을 상당부분 프로모션을 통해 외주 제작하는 국내 패션기업들에는 요즘 ‘납기 지연’ ‘제품 하자’ 등에 의한 크레임과 본사의 대금결제 지연 등으로 협력사간 언성이 오가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정당한 크레임 절차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지만 간혹, 발주사가 매출부진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실수를 은폐하기 위하여, 생산가를 낮추기 위하여, 자기업의 어려운 자금흐름 때문에, 등등 여러 이유로 외주 제작사에게 크레임을 걸어 결제를 지연하거나 위탁판매로 강제 전환시키는 사례들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당한 거래관행을 남기는 회사에 거래를 지속할 건강한 협력사는 없을 것이다. 아쉬워, 혹은 마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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