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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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0 오전 11:12:06

내년 봄 패션 시장을 겨냥해 신규 런칭 계획을 갖고 있는 브랜드는 대략 50여개. 이중에는 이미 공식 설명회를 갖고 사업 전개에 나선 업체도 있다. 그 외 신규 브랜드들도 저마다 지닌 경쟁력과 전략을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 업계와 시장으로부터 선택 받기 위한 신규 전쟁(?)이 이미 시작된 상태다. 하지만 유독 아동복 업체들만 따로 노는 모습이다. 런칭 계획만 발표해 놓고 여전히 시장 눈치만 보고 있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이미 업계에 공공연히 돌고 있는 사실조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숨기는 곳도 있다. 독창적인 캐릭터를 활용해 매스밸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C 브랜드. 이 회사는 최근 또 다른 캐릭터 토들러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신규 브랜드의 네이밍은 물론 유통과 가격, 상품전략까지 이미 시장에 공공연히 돌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회사는 여전히 베일에 싸놓고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다. 분유 회사를 모체로 두고 유아복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I 회사. 이 회사도 내년 봄 런칭 예정으로 신규 토들러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브랜드 역시 이미 바이어들을 비롯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업전략과 경쟁력이 공공연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측은 정책이라며 어떠한 사실 확인조차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동복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마케팅을 입에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로지 상품과 유통만이 있을 뿐이다. 마케팅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이는 소위 남대문으로 통하는 시장 출신 업체만의 얘기는 아니다. 업계 전반의 가치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아동복 업계에서 얘기되는 마케팅 무용론은 이렇다. 성인복에 비해 시장도 작고, 마케팅 영향력도 크지 않다는 것. 또 리딩 브랜드들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뭐 하려 하냐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일일히 논쟁을 늘어 놓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명백한 것은 ‘마케팅=광고=돈’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은 기업 활동 전반을 관리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가치를 정확하게 알려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 공공연히 돌고 있는 사실에 대한 확인은 그 회사와 브랜드에 대한 신뢰문제다. C 브랜드의 경우 사업전략 노출을 철저히 숨겨 재미를 봤을지 모른다. I 회사도 신선한 브랜드를 원하는 업계의 욕구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 지금 하는 신규 사업도 그러한 전략이 통하고, 같은 기회가 올리라 생각하는 걸까? 기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성장한 회사에는 반드시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 좋은 상품을 생산해 준 생산업체와 프로모션이 있었고, 믿고 투자해 준 대리점주와 유통업체가 있었다. 이들의 도움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려져 있고 상대는 노출’된 상태라면 과연 신뢰가 형성될 수 있을까?

박찬승 기자
pc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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