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장’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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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2 오전 11:35:14

민선4기 서울시의 동대문 발전계획을 보면서 과연 업계와 이해당사자들의 동참을 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9일 서울시 시정 4개년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같은 시각. 한편에서는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 노점상들의 대책마련을 요하는 반대시위가 있었다. 특히 이 문제는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민선4기 서울시는 이 문제를 전혀 생각 못했는지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 주변에 산재해 있던 이들 노점상들은 전임 이명박 시장이 청계천 개발을 위해 동대문운동장에 모아놓으면서 세력화돼 서울시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 노점상들의 반대와 주장에 대해 서울시 측은 ‘노점상의 처지는 최대한 배려하지만 이들의 영업이 원천적으로 불법인 만큼 항구적으로 영업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원칙이다. 서울시 동대문 발전계획을 보니 주로 도시개발 측면의 내용들이 많았다. 때문에 서울시가 원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와 패션벨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딱히 공감이 가지 않았다. 패션산업은 물론 동대문 상인들의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계획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동대문상인들의 당면과제인 생산 소싱처에 대한 문제와 동대문의 시스템 활용방안과 관련된 계획은 거의 없다. 심지어 민선4기 서울시는 동대문의 핵심 고객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동대문의 고객은 도매든 소매든 쇼핑하려는 사람이지 관광객이 아니다. 동대문에 쇼핑객들을 오게 하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들이 있어야 한다. 좋은 상품은 좋은 상인과 동대문 특유의 시스템 경쟁력에서 나온다. 좋은 상품 제안은 기존 상인들만으로는 부족하다. 능력있는 신진 상인의 지속적인 영입과 함께 내셔널 패션업체 동참도 필요하다. 동대문 상품들은 이미 내셔널 브랜드가 주도하는 시장에 진출해 있다. 소비자들은 내셔널 브랜드와 동대문 상품을 구분하지 않는다. 내셔널 패션업체 참여없는 동대문은 잘 돼야 패션 산업의 틈새 시장일 뿐이다. 오세훈 시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동대문을 강남 코엑스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코엑스 수준은 그곳을 찾는 고객들이 만든 것이다. 코엑스에 수준 높은 고객들이 찾는 이유는 그곳에 그들 수준에 맞는 우수한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의 리더십에 대해 언론은 참여 유도형 리더십의 소유자라고도 한다. 서울시의 이번 동대문 발전계획 성패도 업계와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동참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 노점상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패션산업과 동대문 현실에 입각한 정책 개발을 통해 패션업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동대문이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 언론이 높이 평가한 오세훈 시장의 참여 유통형 리더십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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