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열풍과 패션 모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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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2 오후 1:51:50

이제 가을이다. 패션으로 보면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애매한 시기 간절기다. 올 가을도 패션의 도도한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역시나 패션지 예상대로 올 가을은 ‘롱&린’ 이 유행이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쌀쌀한 환절기에 여성들의 선택은 바로 스키니 팬츠와 니트 카디건이 대세다. 스키니 팬츠가 좀 무모(?)하다 싶은 친구들은 몸에 달라 붙는 레깅스를 입는다. 그러나 레깅스를 입으면 에어로빅하다가 막 뛰쳐나온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레깅스 위에 데님 스커트나 플레어 스커트를 덧입는다. 아니면 특정 부위에 뭇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감수하거나 살며시 고개를 내민 똥배(?)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는 다리에 자신이 있는 여성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스키니 팬츠를 입는다. 모 핸드폰 광고 장면. 늘씬한 외국 여성이 스키니 팬츠와 씨름을 한다. 겨우 스키니 팬츠를 입은 그 여성은 터질듯한 뒷 포켓에 가늘고 긴 슬림한 핸드폰을 넣고 휘파람을 불며 데이트를 하러 나간다. 보통 스키니진을 입으려면 44 사이즈나 허리가 26이 되어야 가능하다. 요즘 여성들의 건강상태(?)로 보면 마른 정도가 아니라 말라깽이 수준이다. 여기에 스키니를 입으려면 허리뿐 아니라 넙적 다리와 발목도 기준이 있다. 최소한 허벅지는 18, 발목은 9 정도다. 무척 까다로운 착장 조건이다. 그럼에도 업계에 따르면 스키니 팬츠의 매출은 예년에 비해 20~30% 매출이 상승했다고 한다. 하기에 스트레치성 소재도 있으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유행에 편승하려는 여성의 마음이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스키니 팬츠의 폐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소화 장애에 배변 장애, 생리 불순, 생리통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여성들은 성형 수술 만큼이나 스키니 팬츠에 집착한다. 아니 도전에 가깝다. 지나가는 스키니 팬츠 착용자에게 물었다. 답은 간단했다. “자신감 때문이죠. 남자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하지만 이러한 우리네 스키니 열풍 속에 바다 건너에서 들려온 말라깽이 모델들의 패션쇼 무대 퇴출 소식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2007 봄·여름 스페인 시벨레스 컬렉션에서 65명의 모델 중 5명이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이다. 키 175cm에 몸무게가 55kg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시의회가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18 미만의 마른 모델은 패션쇼 무대에 오르지 못하도록 조례로 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페인 최고의 모델 카냐다스는 무대에 설 수가 없었다. 178cm의 신장이지만 몸무게가 45kg밖에 되지 않아 BMI가 14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깡마른 모델 퇴출’이라는 일명 마드리드 플랜이 나온 직접적인 이유는 지난 8월 남미 출신의 모델 루이젤 라모스가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심장 마비로 숨졌고, 그 원인이 극도의 다이어트로 밝혀지면서 였다. 체중을 줄이지 못하면 모델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소속사의 지시에 석달 동안 야채와 다이어트 콜라만 마셨고 패션쇼 2주 전부터는 아예 금식을 했다고 한다. 경악할 노릇이다. 우리 속담에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주인공이지 옷에 사람을 맞출순 없다. 옷은 날개도 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유재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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