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대 김모양은 자취를 시작하면서
키친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평소 ‘크로우캐년’의 제품을 즐겨 사용한 그녀,
최근 팝업스토어가 열린다는 소식에 서둘러 갔다.
역시나 길게 늘어선 대기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혹시나 품절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는데 성공했다.
◇ 마블 신드롬, 없어서 못 팔아…입고되면 1분각
지난 2월말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서울 오픈 초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브랜드가 있었다. 바로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 키친웨어 ‘크로우캐년’.
‘크로우캐년’은 더현대서울 지하2층 위마켓에서 프리오픈 포함 6일 동안 팝업을 진행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단독 매장도 아닌 팝업 매대에서 ‘크로우캐년’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심지어 특정 아이템은 하루 만에 품절, 나머지 제품들도 팝업 기간 내 대부분 소진했을 정도다.
설혜윤 스코프컴퍼니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그 동안 사모님, 주부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전 세대의 집콕 생활이 늘면서 MZ 세대까지 관심을 보이며 마켓이 넓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특히 MZ 사이에서 마블 패턴이 트렌디한 디자인의 상징이 됐다. 그 중심엔 ‘크로우캐년’이 있다. 흔한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독창적인 디자인과 컬러감이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로우캐년’은 홈 카페 필수템으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온라인에서 늘 품절될 정도로 구매 경쟁이 치열해 입고가 되더라도 베스트 아이템은 몇 분 내로 솔드아웃될 정도다.

블 패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 키친웨어 ‘크로우캐년' |
◇ 옷보다 그릇, 리빙 제품 관심 높아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무인양품, 탐스 등에서 VMD, MD로 활동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이 옷을 좋아할 때 ‘그릇덕후’라 불릴 정도로 리빙 제품을 좋아했다. 해외 출장 시 리빙숍, 리빙페어 방문은 필수, 좋은 제품은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했다. ‘크로우캐년’ 역시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였다.”
연남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설혜윤 대표는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좋아하는 것에서 찾았다. 설 대표는 현재 ‘크로우캐년’, ‘제니아테일러’, ‘본에나멜웨어’, ‘화플라나’, ‘큐보틀’, ‘에코픽셀’, ‘f.e.t.e’ 등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설 대표가 이끄는 스코프컴퍼니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서 국내는 물론 다양한 국가의 생활용품, 그릇, 가구, 라이프 등을 소개한다. 그녀는 2014년 연남동에 카페와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을 합친 복합문화공간 ‘스코프서울’을 오픈해 2018년까지 운영해왔다. 이후 바잉한 제품들이 반응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접고, 유통 회사로 전환하게 됐다. 메인 브랜드인 ‘크로우캐년’ 역시 2015년 ‘스코프서울’ 전개 시선보였던 브랜드다.
설 대표는 “영국 에나멜웨어 브랜드 ‘팔콘’을 수입한 경험이 있어 법랑(금속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피복시킨 재료)에 대한 매력을 잘 알고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크로우캐년’이 소재뿐만 아니라 사용하기 편리하고 유니크한 패턴으로 경쟁력 있다고 판단, 미국 본사에 독점권을 요청해 국내에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로우캐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법랑 브랜드로 1977년부터 지금까지 클래식한 디자인과 내구성을 갖춘 높은 퀄리티의 법랑 제품을 만들어왔다. 제품은 마블, 클래식, 스틴슨 등 다양한 라인으로 전개, 특히 마블 라인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설 대표는 “‘크로우캐년’의 경쟁력은 단연 ‘마블’ 패턴이다. 기존 ‘크로우캐년’의 마블컬러는 블랙, 블루, 레드 등으로 강한 인상을 줬다”며 “국내 소비자 취향과 달라 직접 본사에 옐로우 마블을 제안, 수차례의 샘플링을 통해 첫 익스클루시브 컬러를 만들어 낸 것이 히트를 쳤다”고 전했다.
이후 베이비블루 마블 등을 출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파스텔 톤의 컬러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브랜드 운영방식은 B2B2C 로 전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리테일의 경우 자사몰 매출이 가장 높으며 무신사, 29cm, SSF, EQL 등에서도 선보인다.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입점, 자사몰 다음으로 매출이 높다. 홀세일은 현재 100여군데 거래처를 확보, 롱런 할 수 있는 딜러샵과 채널을 최소화해 운영 중이다. 베스트셀러 제품은 단연 머그다. 파스텔 톤의 컬러가 가장 반응이 좋으며 입고 시 가장 먼저 품절이 되는 아이템이다. 현재 ’크로우캐년’ 인기가 높아지면서 물량 공급이 늦어지는 상황, 제품이 입고되면 자사몰에서 먼저 오픈하고 있다.
설 대표는 “이제는 고객들이 숟가락 하나를 사더라도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제품을 구매하는 시기”라며 “조명, 가구, 패브릭, 그릇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아이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제작된 첫 익스클루시브 제품 옐로우 마블 머그 |
◇ 브랜드 확대 및 이색 협업, 자체 PB 준비중
또한 이 회사는 추가 브랜드 전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 디자이너의 감성을 담은 홈컬렉션 ‘제니아테일러’를 비롯 뱀부 소재로 만든 칫솔 브랜드 ‘f.e.t.e’, 실리콘 텀블러 브랜드 ‘큐보틀’ 등을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키친 이외에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으로 도입할 예정이며 그 중에서도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MZ 를 사로잡을만한 이색 협업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일례로 ‘크로우캐년’은 ‘뉴발란스, ‘투썸플레이스’, ‘커버낫’, ‘크록스’ 등과 협업을 진행해 주목 받았다. 향후 ‘제니아테일러’, ‘큐보틀’ 등과도 콜래보레이션을 추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스코프컴퍼니는 자체 PB 브랜드도 준비중에 있다. 이를 위해 설 대표가 제품을 기획하고 수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 샘플링 단계 중이다.
설혜윤 스코프컴퍼니 대표는 “팬데믹 이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따라서 스코프컴퍼니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제안함과 동시에 환경에 중점을 둔 자체 PB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리빙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수 기자
le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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